미국2009. 12. 2. 08:57
둥근 형태의 돔을 반으로 자른 듯한 2,265m 높이의 하프 돔.

여행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방문해야 할 장소가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미국의 어느 장소라도 지도 서비스를 통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많은 지도 서비스가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는 구글어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10일이면 10일 일정을 미리 정리한 다음 방문할 장소 별로 구글어스를 이용해 거리나 이동경로를 파악해두고 나면 실제 여행에서도 장소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부가적인 정보들도 얻을 수 있어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용하는 편이 되었다.

구글어스의 기능 중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기능 하나가 3D로 장소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이다. 3D 화면으로 헬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기분을 모니터 화면으로도 생생히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까지 장소들을 자세히 봐야 할 필요는 없지만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절벽 높이를 체험하는 데는 이 만한 게 없었다. 3D 화면이 절벽에 막혀 1,000m 가까이 수직 상승하는 것을 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매력이 확 와 닿게 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본 풍경.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량으로 3시간 반 가량 걸리는 곳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기암절벽과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국립공원이다. 1만년 전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침식작용으로 300여 개가 넘는 호수, 폭포, 계곡 등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구글어스에서 본 절벽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관광 포인트이기도 한 엘 캐피탄과 하프 돔이었다. 땅에서 1,000m 높이로 일직선에 가까울 정도로 높이 솟아 있는 바위를 미리 보았으니 찾아가기 전부터 기대도 엄청났다.


빅 오크 플랫 쪽 입구로 들어서면 좁은 계곡과 낮은 바위산을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했으니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빅 오크 플랫 쪽으로 진입하였다. 이쪽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이 바로 산불로 타버린 죽은 나무들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건조한 기후 때문에 대화재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일정 부분 타고 있는 것을 방치하기도 했다고 한다. 의도를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아마 수령이 2,700년이나 된 대규모 자이언츠 세콰이어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한 바퀴 둘러본 다음 국립공원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글레이셔 포인트에 먼저 올랐다. 여기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든 방향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으로 광활하면서 아름다운 요세미티 풍경이 눈으로 들어왔다.


글레이셔 포인트로 오르는 길도 전망이 좋다.

전방에 하프 돔과 하프 돔 오른쪽으로 버널 폭포가 보이는데 가장 독특한 모습은 역시 하프 돔이었다. 둥근 형태의 돔을 반으로 뚝 자른듯한 바위로 높이가 2,265m이며 한여름 바위 표면의 온도가 100도까지 올라가기도 하는 독특한 바위산이다. 매년 이 하프 돔을 오르다 추락하는 사람도 제법 많다고 하니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짐작될 만하다.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하프 돔을 바라보면 2-3명 정도 되는 인원이 정상에 올라 있는 게 보였는데 멀리서 보고만 있어도 아찔해 보였다.



글레이셔 포인트에서는 하프 돔과 오른쪽에 있는 버널 폭포가 보인다.

글레이셔 포인트의 전망대로 가서 아래로 내려보면 1,000m 아래에 있는 요세미티 밸리 지역이 보이는데 이 곳에 요세미티 폭포와 미러호가 있다. 요세미티 밸리를 끼고 반대쪽은 투올러미 고원지대로 테나야 호수가 있는 곳이다. 이 두 곳에 대한 글은 나눠서 올리려 한다.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투올러미 고원지대.

아래를 내려다보면 요세미티 밸리 지역이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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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