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 12. 25. 12:00
구시다신사의 뒷 편으로 토리이가 줄지어 있다.

하카타마치야 후루사토관을 나오면 바로 옆에 구시다신사의 정문이 보인다.

구시다신사는 후쿠오카 최대의 마츠리인 하카타 기온야마가사 마츠리 피날레를 장식하는 오이야마가 출발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7개의 가마가 5분 간격으로 출발하여 마츠리의 흥을 돋우어 준다. 마츠리에서 사용되는 가마는 1년 내내 신사 내에 보관되고 있어 꼭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가마를 볼 수 있다. 마츠리 때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겠지만 오히려 자세히 드려다 볼 수 있으니 나쁘진 않다.

구시다신사의 규모는 다른 신사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역사는 제법 깊다. 757년에 세워졌으니 1,250년 이상 되었고 이 신사 안에 있는 은행나무는 수령이 1,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후쿠오카 최대의 마츠리 역사도 700년 이상 되었다고 하니 이 신사의 역사적 가치는 더 말할 필요가 없는 듯 하다.

구시다신사의 정문.

토리이를 지나면 신사 안이 보인다.

신사 입구의 양쪽에 있는 등.

다자이후 학문의 신과 같은 뜻을 지닌 소.

불길한 운은 이 곳에 모두 묶어두고 간다.

구시다신사의 본당.

동전을 넣고 줄을 흔들어 종을 치고 소원을 빈다.

하지만 구시다신사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이유는 따로 있다. 캐널시티에서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지리적으로 찾아가기 좋은 점도 있지만 명성황후를 시해하는데 사용한 칼을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기 때문이다. 명성황후를 시해했던 자객까지도 이곳에서는 신으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과거를 다시 들추고 잘잘못을 이야기 하고 싶진 않지만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다면 웃으면서 둘러볼 장소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피해의식을 가지면서 여행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은 구시다신사 역사관에 보관되어 있으나 관람이 제한적이라 항상 볼 수는 없다.

구시다신사 한쪽에 있던 그림.

하카타 기온야마가사 마츠리에 사용하는 카자리야마.

본당과 카자리야마 사이의 문.

본당 뒤로 돌아가면 작은 사당들이 있다.

정확한 용도를 잘 모르겠다. 토리이만 줄줄이.

오줌싸는 소년. 그 뒤로 독특한 벽이 있다.

수령이 1,000년 이상된 은행나무가 뒤에 숨어있다.

본당 오른쪽 편 건물.

구시다신사 뒷문으로 나오면 캐널시티와 연결된다.

구시다신사를 주말에 찾아서인지 전통적인 신사 결혼식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일본인들이 신사에서 결혼식을 올리곤 하는데 일본의 결혼식은 우리처럼 많은 사람들을 불러 들여서 하는 대규모 행사가 아닌 만큼 가족들의 소소한 모습도 느낄 수 있고 전통적인 모습도 볼 수 있어 지켜보고 있는 것도 꽤나 재미있었다.

구시다신사에서의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 신부는 대기중이던 인력거를 타고 신사를 떠났다. 웨딩카와 같은 의미겠지만 편의성만을 고려하는 우리의 결혼 문화와 달라 조금은 부러워해야 했다.

구시다신사에서 결혼식이 열린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 가족사진.

결혼식이 끝나자 신랑 신부는 인력거로 이동.

구시다신사 櫛田神社
주소 福岡県福岡市博多区上川端町1-41
전화 092-291-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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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