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10. 1. 6. 23:24
한 번씩 떠오르는 스파게띠아의 메뉴, 감베로니.

3일간의 휴식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 이 정도의 연휴라면 분명 어느 장소든 여행을 떠났어야 정상인데 12월 중순에 떠났던 여행의 후유증에 지난 주 가족모임에 지쳐서 새해를 맞이하는 연휴는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었다. 그렇게 집에 있는 것도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단 하루 외식에 나섰다. 바로 집 근처에 있는 스파게띠아.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종종 찾던 곳인데 이젠 일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곳이 되었다. 아무래도 스파게티가 외식이라는 개념보다는 일상적으로 흔하게 먹는 음식이 되어버린 탓 아닐까 싶다. 저렴하고 평범하게 먹을 바에야 제대로 맛있는 곳에서 먹겠다는 욕심이 생겨서인지 비교적 대중적인 음식점이 되어버린 스파게띠아는 잘 찾게 되지 않았던 거 같다.

오랜만에 들린 스파게띠아.

아이에게 나온 토마스 물컵. 스파게띠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패밀리레스토랑 대부분이 스파게띠아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사용되는 할인쿠폰과 신용카드가 많아 정상적인 가격을 내고 먹기는 아깝고 할인을 받아도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인데다 같은 값이면 요란하지 않고 맛은 더 있는 홈 메이드 음식들을 하는 곳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으니 선택하는 일이 줄게 된 건 사실이다.

어쨌거나 할인카드도 준비를 했겠다 오랜만에 맘에 드는 걸 모두 주문했다.

한 동안 입에 달고 다니던 토마토 홍합과 스파게띠아에 오면 항상 먹던 감베로니, 최근에 자주 먹게 된 고르곤졸라 피자를 선택했다.

토마토 소스로 만든 토마토 홍합.

홍합이 어딘가 부실해보였다.

토마토 홍합은 원래 예정에 없던 메뉴였다. 홍합탕, 홍합찜, 홍합구이 안 그래도 홍합이라면 사죽을 못쓰는데 메뉴판의 에피타이저에 토마토 홍합이 눈에 들어와 시켰다. 홍합만 먹으면 특별한 맛을 못 느끼는데 토마토 소스가 함께 먹었더니 맛있었다. 홍합의 크기가 적어 순식간에 먹어 버렸는데 뭔가 아쉽다.

감베로니는 변함없는 맛이었다. 유난히 감베로니는 스파게띠아에서 자주 먹었는데 특별히 사로잡는 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대를 져버리는 맛을 본 적도 없다.

감베로니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고르곤졸라는 최근에 꽂힌 피자다. 이것저것 불필요한 재료들 다 빼버리고 치즈의 맛을 즐기기 가장 좋아 부담없이 먹을만 하다. 한 조각 뜯어서 꿀을 듬뿍 찍어 먹으면 식사 이상의 간식거리까지 한 번에 맛을 본 듯한 느낌이 들어 자주 먹게 되었다. 하지만 스파게띠아의 고르곤졸라는 대충 만든 듯 모양새도 맛도 그다지 튀지 않는 정도였다. 가격 대비로 하자면 좀 손해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스파게띠아는 가까이에서 맛볼 수 있는 무난한 스파게티 맛이 특징 아닌가 싶다.

모양새 안나는 고르곤졸라. 나눠져 있지도 않았다.ㅡㅡ;

어렵게 한 조각 분리.

고르곤졸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꿀.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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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