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1. 11. 08:47
별채와 가족탕으로 가는 길.

눈길을 지나 찾아간 곳은 유후인의 메바에소 료칸이다. 원래 계획은 사이가쿠간 료칸에 묵고 싶었는데 전망 좋은 비싼 방 외엔 방이 남질 않아 차선으로 선택한 료칸이다.

유후인은 료칸이 워낙 많아 선택할 때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무작정 좋은 료칸을 찾자면 비용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늘어나고 싼 곳을 찾자니 온천이나 식사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호텔처럼 대형 숙소가 아니니 비교해야 할 개수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선택 범위를 줄이고자 조건을 몇 가지를 정해 골라 보았다.

1. 전체 방 수가 많지 않은 곳, 섬세한 서비스를 받고 싶었다.
2. 화실로 이용할 수 있는 곳, 료칸까지 가서 침대에서 자고 싶진 않았다.
3. 가족이 같이 이용할 수 있는 노천온천이 있을 것.
4.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을 것.
5. 후기가 있는 료칸일 것, 정보가 전혀 없는 료칸은 예측 불가능 하다.

그래도 선택할 곳은 아주 많았다. 그 중에 적당한 가격에 방이 있는 곳이 메바에소였다.

눈이 내리는 날 메바에소를 찾았다.

입구의 왼쪽에 있던 조그만 정원.

메바에소 입구.

로비. 오른쪽은 카운터, 왼쪽은 식당. 식당은 방으로 나눠진 별실이다.

로비 한쪽에 마련된 기념품 판매 코너.

메바에소 료칸은 역에서 제법 먼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도보로 약 30분 거리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아마 걸으면 그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게다가 살짝 오르막이어서 힘들어 걷기는 힘들어 보였는데 큰 가방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송영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게 좋다.

차로 왔으니 네비게이션이 길을 정확하게 알려줘 메바에소 근처까지는 잘 도착했는데 마지막 골목길에 눈이 쌓여 길을 내려오는 데 조금 미끄러웠다. 게다가 좁은 골목길에 반대쪽에서 차가 올라오니 조심조심 운전해서 가야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직원들이 나와 가방을 받아주었다.

메바에소는 본관 12실과 별채 6실로 나눠져 있었다. 별채는 각 방마다 노천온천이 딸려 있다는 것이 장점인듯 했고 본관은 방에서 유후다케를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었다. 안내받은 방은 본관 3층의 야아자미. 료칸 주인의 내실인듯한 방의 바로 앞 방이었다. 방도 제법 크고 깔끔했지만 무엇보다 차를 마시면서 유후다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 엘리베이터가 있어 전통 료칸의 느낌은 덜 나지만 방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3층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이동.

본관 3층의 야아자미로 들어갔다. 우리말로 들엉겅퀴.

방이 제법 넓다. 방 옆으로 창이 보인다.

LCD TV와 공기청정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다.

방에서 들어온 입구를 돌아본 사진. 오른쪽 문 안에 유카타가 있다.

메바에소 본관의 핵심. 유후다케가 보이는 다실.

창 밖으로 보이는 유후다케 풍경이 끝내준다.

방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화장실, 샤워실, 세면대가 나란히 한다.

녹차와 팥이 든 부드러운 과자를 준비해 두었다.

온천은 남, 여로 구분된 대욕장과 가족탕 2곳이 있었다. 대욕장은 실내탕과 노천탕이 모두 있고 가족탕은 둘 다 노천탕. 객실 수가 많지 않아 가족탕을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 2번을 이용했는데 항상 가족탕은 비어 있었고 가족탕과 방을 오고 가는 동안 마주친 다른 손님도 없었다. 노천탕에서는 유후다케를 보면서 있을 수 있다고 안내는 되어 있었으나 탕 속으로 들어가면 보이진 않았다.

1층 로비에는 메바에소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 카운터 옆에 있고 안마기도 있어 심심한 시간을 보내거나 몸을 풀기 좋아 보었다. 사실 시간이 남으면 온천하기 바쁘겠지만 말이다.

메바에소는 현대식으로 개조된 전통료칸이지만 심심할 틈 없는 료칸이었다.

별채 위에 쌓인 눈.

별채와 가족탕으로 가는 길.

첫 번째 가족탕.

두 번째 가족탕.

저녁을 먹고 나면 이불이 깔려 있다.

메바에소 めばえ荘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南249-1
전화 0977-85-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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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