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1. 19. 07:00
오늘의 메인 요리는 말고기 샤브샤브.

료칸을 찾게 되는 것은 료칸 안에서의 휴식이 가장 크지만 나머지는 아마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 아닐까 싶다. 료칸의 이용 가격이 비싼 이유도 가이세키 요리 때문이다. 료칸 중에서 중저가에 해당하는 곳들은 가격이 많이 싼 편인데 보통은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기기엔 좋지만 아무래도 료칸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식사가 나오는 곳이 좋다.

메바에소 료칸은 식사는 방으로 제공되지 않고 별도의 식당에서 제공된다. 식당이라고 해도 모든 방이 별실이라 다른 사람들의 먹는 모습을 보는 일이 없어 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안내된 방에는 이미 기본적인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료칸에서 체크인 할 때 식사시간을 미리 예약을 해 둔 상태라 방에 자리하자마자 순서대로 다른 음식들도 따라 나왔다.

이날 메인요리는 말고기 샤브샤브. 소고기가 나오길 은근히 바라고 있었는데 기대하던 음식이 아니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좋아하지도 않는 말고기인데 그것도 샤브샤브로 먹으라니 음식의 반을 포기한 기분이었다.

그것 딱 하나 빼곤 매실주부터 판나코타까지 모두 입맛에 맞았다. 음식들이 조금 조금씩 나와 배부를까 싶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서 먹다 보면 금새 배가 불러왔다. 다른 것보단 회가 양에 차질 않았다. 맛만 느꼈을 정도로 양이 적었다. 나오는 그릇들을 하나씩 비우는 맛으로 먹었는데 뒤로 갈수록 다 비울 수는 없었다. 혹시 양에 안차면 밥은 더 준다고 했는데 그 정도로 양이 적진 않았다. 적당히 먹고 온천 한 번 더 하는 게 몸에도 이로울 듯.

오늘의 요리에 대한 설명. 해석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대충 훑어 보았다.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재료들. 부추, 우엉, 버섯, 배추, 팽나무, 유부, 두부, 인삼 그리고 말고기.

아래에 불을 붙이고 끓인다.

색과 맛이 조화로운 오늘의 가이세키 요리. 식전주는 매실주.

먹기 너무나 아까운 신선한 회.

일본식 카나페로 새우, 연어알, 타르타르가 나란히.

대합 위에 처빌과 와사비가 올려져 있다.

재료를 넣고 끓인다.

송이버섯이 들어간 콩된장국.

붕장어와 은행이 들어가 맛이 부드럽다.

말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구기자 열매가 들어간 듯한 음식, 유후인 쌀로 만든 3종 세트, 경단, 이탈리아의 후식인 코코아 판나코타.

아침식사도 미리 정해둔 시간에 내려가니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밥과 국만 가져다 주면 끝나는 단출한 메뉴지만 여행 중에 밥과 반찬이 차려진 아침밥을 먹는 건 호사스러운 일이라 만족스러웠다. 반찬도 간이 맞아 좋았고 후식으로 먹은 감도 깔끔했다.  

미리 차려진 아침식사.

맛있게 먹었던 생선.

간단하게 차려진 밑반찬.

살짝 익힌 베이컨과 감자, 브로컬리.

신선한 샐러드.

식사의 마무리는 감으로.


메바에소 めばえ荘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南249-1
전화 0977-85-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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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