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1. 22. 07:00
긴린코 물 속에 있는 토리이.

긴린코 호수로 가는 동안 몇 번을 망설였다. 다른 글을 통해 유후인의 거리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잘못 인지하고 있었던데다 날씨는 제법 쌀쌀했고 다리는 아파왔다. 그 흔한 지도 한장 없어 거리를 짐작하기도 힘들었다. 고로케를 먹으면서 쉬는 동안 고민하고 차를 마시면서 또 한번 고민을 하다 그냥 둘러보지 않을 생각으로 뒤돌아서게 되었는데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이 유후인의 지도였다.

여행을 하는데 있어 지도만큼 유용한 건 없다. 패밀리가 떴다에 등장하는 할머니들이 그려놓은 지도만 아니면 목적지를 찾는데 가장 빠른 방법이 지도다.

눈 앞에 지도가 보이고 긴린코 호수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을 안 이상 그냥 돌아설 수는 없었다. 다시 돌아서 같은 길을 3번째 지나쳐서야 긴린코 호수에 갈 수 있었다. 지도 속의 길을 따라갔더니 유후인의 거리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긴린코 호수가 보였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무심결에 놓쳤다면 몇 년은 후회할 뻔한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다.

긴린코 호수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호수라고 부르기엔 작은 편이었고 고요했다. 아침나절에 만나는 짙은 물안개는 아닌 듯 했지만 온도 차이 때문인지 긴린코는 물안개를 품고 있었다. 물은 맑아 유후인 주변의 산과 긴린코 호수 주변 풍경이 호수에 그대로 비쳐 아름다웠다. 호수의 잉어가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석양에 비쳐 그 비늘 빛이 금빛으로 보인다해서 붙인 이름인 긴린코가 군말없이 와닿았다. 작은 호수에 반할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 레스토랑 란푸샤.

긴린코에서 쉬고 있는 오리.

긴린코 규모는 작은 편이다.

호수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물안개가 아름다웠다.

긴린코 호수 주변에는 카페 몇 개와 료칸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는 당연히 호수를 끼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창가 자리는 빈자리가 없어 보였다. 날씨가 추운 것도 있겠지만 카페에서 내려다보는 긴린코 호수의 풍경도 멋스러울 꺼란 짐작이 되었다. 이미 긴린코 호수를 갈지말지 고민하면서 카페에서 한 차례 쉬는 바람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다음에 혹 다시 긴린코를 들린다면 반드시 가고 싶었다.

호수 주변으로는 료칸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만큼 온천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데 이곳은 최고급 료칸들이라고 보면 된다. 호수 가장 자리에는 시탄유라는 유명한 노천 온천도 있다. 가격이 200엔이라 아주 싸고 분위기도 있어 보이는데 자신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혼탕이니.

오른쪽은 혼탕 노천온천인 시탄유.

토리이가 있는 곳은 텐소신사.

온천 연기가 모락모락.

호수를 향해 자라는 나무.

카페에서 여유있게 보는 것도 좋을듯.

긴린코 金鱗湖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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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