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 거리에서는 예쁜 상점들도 많지만 간단한 먹을 거리도 많이 팔고 있다. 원래부터 군것질이라면 군침을 먼저 흘릴 정도니 평소에 보지 못한 먹을 거리를 보고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었다. 워낙 종류가 다양해 다 먹자고 한다면 이 곳을 벗어나기 전에 배가 터질 정도로 많은 양인 듯 보여 눈을 확 사로 잡은 몇 가지만 골라 먹게 되었다. 그 중에 괜찮았던 3곳을 소개해 본다.
킨쇼고로케는 B-spaek 못지않게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원래 고로케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금상이라니 한 번 맛보기로 했다. 고로케는 하나당 150엔 전후로 비싼 편은 아니지만 좀 과장하면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제법 작았다. 먹어보니 고기의 느끼한 맛은 확실히 적어 맛있었다. 사이즈가 작아 바싹 튀긴 튀김 맛이 고기 맛을 감추어 주는 듯 보였는데 고기의 지방을 빼고 만들어서 그렇다고 한다 게다가 저칼로리.
NHK의 전국 고로케 콩쿨에서 금상을 수상해 붙인 이름으로 홋카이도의 감자와 와규가 맛의 비결이라고 하는데 조금 들어있는 감자와 와규만으로 그걸 느끼기는 부족했다. 잘 모르겠다는 게 정확한 표현인 듯 하다. 킨쇼고로케는 출출할 때 부담 없이 먹기는 좋다.
유후인 킨쇼고로케 湯布院 金賞コロッケ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1481-7
전화 0977-28-8888
다음은 콩과자(?) 마메키치. 이 곳에 가면 이 세상에 나는 콩이란 콩은 모두 맛볼 수 있다. 보통 간식처럼 먹는 콩 종류라곤 땅콩이나 아몬드 정도였는데 별의 별 콩으로 만든 달콤 짭조름한 통 맛을 보니 완전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마메키치의 영업전략 또한 재미있다. 가게에서 판매되는 모든 콩을 맛볼 수 있도록 그릇에 담아둔 것까진 다른 곳에서도 하는 방법. 거기에 일단 손님이 들어오면 부담스럽게 녹차 한 잔을 건내 준다. 종이잔도 아니고 사기잔에 주는 녹차는 이것저것 콩을 맛보면서 입도 씻어내기에 좋고 몸도 녹여줘 마음까지 움직이게 하는 듯 했다. 녹차 한 잔 먹으면 하나씩 콩 한 봉지씩 쥐게 되어있다. 당한 듯 하지만 맛있는 콩 맛을 보고 나면 그런 맘은 별로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소한 음식을 파는 데는 맛을 보게 하는 경험이 최고인 듯 했다.
마메키치 豆吉朩舗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1524-27
전화 0977-85-2945
일본 지도에도 정확한 이름이 나와 있지 않아 이름은 부정확한데 유후인노 야스라기 유노쓰보요코초라고 소개된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 안내 지도에는 보통 음악시대관으로 표시된 곳으로 옛 일본 거리를 컨셉으로 만들어 둔 10여개의 상점이 있는 곳이다. 주로 기념품을 파는 이 거리의 가운데에 오뎅 집 하나가 보였다.
날씨가 쌀쌀한 때라 오뎅 가게 문 앞에서 나오는 따뜻한 김이 유혹 아닌 유혹을 했다. 판매하는 오뎅은 매운 정도에 따라, 안에 들어간 재료의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어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6개 세트로 파는 새알 모양의 오뎅을 골랐다. 조리라고 하긴 그렇지만 오뎅을 담아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서 담아 주는 센스도 있었다. 무슨 맛인지 모르고 입 속으로 넣은 오뎅은 매운 맛, 고구마 맛, 문어 맛 등 예상하지 못한 맛이 났다. 그냥 오뎅이려니 했는데 먹을 때마다 다른 맛이 나니 다음 맛은 더 궁금해졌다. 맛은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지만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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