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1. 29. 07:00
새알 크기의 오뎅.

유후인 거리에서는 예쁜 상점들도 많지만 간단한 먹을 거리도 많이 팔고 있다. 원래부터 군것질이라면 군침을 먼저 흘릴 정도니 평소에 보지 못한 먹을 거리를 보고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었다. 워낙 종류가 다양해 다 먹자고 한다면 이 곳을 벗어나기 전에 배가 터질 정도로 많은 양인 듯 보여 눈을 확 사로 잡은 몇 가지만 골라 먹게 되었다. 그 중에 괜찮았던 3곳을 소개해 본다.

킨쇼고로케는 B-spaek 못지않게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원래 고로케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금상이라니 한 번 맛보기로 했다. 고로케는 하나당 150엔 전후로 비싼 편은 아니지만 좀 과장하면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제법 작았다. 먹어보니 고기의 느끼한 맛은 확실히 적어 맛있었다. 사이즈가 작아 바싹 튀긴 튀김 맛이 고기 맛을 감추어 주는 듯 보였는데 고기의 지방을 빼고 만들어서 그렇다고 한다 게다가 저칼로리.

NHK의 전국 고로케 콩쿨에서 금상을 수상해 붙인 이름으로 홋카이도의 감자와 와규가 맛의 비결이라고 하는데 조금 들어있는 감자와 와규만으로 그걸 느끼기는 부족했다. 잘 모르겠다는 게 정확한 표현인 듯 하다. 킨쇼고로케는 출출할 때 부담 없이 먹기는 좋다.

유후인 킨쇼고로케 湯布院 金賞コロッケ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1481-7
전화 0977-28-8888

NHK 고로케 콩쿨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하는 킨쇼코로케.

뭐든 기본 고로케가 가장 맛있다.

다음은 콩과자(?) 마메키치. 이 곳에 가면 이 세상에 나는 콩이란 콩은 모두 맛볼 수 있다. 보통 간식처럼 먹는 콩 종류라곤 땅콩이나 아몬드 정도였는데 별의 별 콩으로 만든 달콤 짭조름한 통 맛을 보니 완전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마메키치의 영업전략 또한 재미있다. 가게에서 판매되는 모든 콩을 맛볼 수 있도록 그릇에 담아둔 것까진 다른 곳에서도 하는 방법. 거기에 일단 손님이 들어오면 부담스럽게 녹차 한 잔을 건내 준다. 종이잔도 아니고 사기잔에 주는 녹차는 이것저것 콩을 맛보면서 입도 씻어내기에 좋고 몸도 녹여줘 마음까지 움직이게 하는 듯 했다. 녹차 한 잔 먹으면 하나씩 콩 한 봉지씩 쥐게 되어있다. 당한 듯 하지만 맛있는 콩 맛을 보고 나면 그런 맘은 별로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소한 음식을 파는 데는 맛을 보게 하는 경험이 최고인 듯 했다.

마메키치 豆吉朩舗
주소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1524-27
전화 0977-85-2945

콩으로 만든 과자들. 콩 종류가 이렇게 많다니.

맛을 보고 있으면 녹차를 건내준다.

입구가 작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일본 지도에도 정확한 이름이 나와 있지 않아 이름은 부정확한데 유후인노 야스라기 유노쓰보요코초라고 소개된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 안내 지도에는 보통 음악시대관으로 표시된 곳으로 옛 일본 거리를 컨셉으로 만들어 둔 10여개의 상점이 있는 곳이다. 주로 기념품을 파는 이 거리의 가운데에 오뎅 집 하나가 보였다.

날씨가 쌀쌀한 때라 오뎅 가게 문 앞에서 나오는 따뜻한 김이 유혹 아닌 유혹을 했다. 판매하는 오뎅은 매운 정도에 따라, 안에 들어간 재료의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어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6개 세트로 파는 새알 모양의 오뎅을 골랐다. 조리라고 하긴 그렇지만 오뎅을 담아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서 담아 주는 센스도 있었다. 무슨 맛인지 모르고 입 속으로 넣은 오뎅은 매운 맛, 고구마 맛, 문어 맛 등 예상하지 못한 맛이 났다. 그냥 오뎅이려니 했는데 먹을 때마다 다른 맛이 나니 다음 맛은 더 궁금해졌다. 맛은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지만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사이즈와 맛이 다른 다양한 종류의 오뎅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좌석이 뒤로 있다.

계산을 하고 나면 살짝 데워줬다.

음악시대관으로 가는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스팸 댓글이 늘어 로그인 한 사용자만 댓글을 허용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아이디가 없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