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호잔테이 료칸.
유후인에서 구로카와로 가는 길은 그렇게 멀지 않았다. 유후인에서 고속도로를 타자마자 다음 번 IC로 빠져 나왔고 곧 산길에 접어 들었다. 강원도 산골의 국도변을 달리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조금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전날 계속 내린 눈 때문인지 길이 얼어 있었다. 느긋하게 이동한 일정이라 천천히 운전을 해서 지장을 받진 않았지만 눈이 내리고 있었다면 위험해 보였다.
1시간쯤 이동하니 구로카와 터널이 나왔고 터널을 지나자 료칸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온천마을의 중심을 지나 15분 가량을 더 가야 하는 호잔테이는 구로카와에서도 상당히 구석에 있는 료칸. 마을을 흐르는 다노하루가와 상류를 향해 가면 치쿠고가와 원류에 도달하는데, 그 곳 입구에 있는 료칸이 바로 호잔테이다.
들어가는 길은 차선도 그어지지 않은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했는데 도중에는 다른 건물들 조차 보이지 않는 곳이라 길이 맞는지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준 위치에는 건물 하나 없는 삼거리였고 그 곳에 있는 료칸 이정표를 보고 다시 따라 갔는데도 호잔테이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이정표로 되돌아와서 찾아보니 삼거리 말고 한쪽에 좁은 길을 따라 산 아래로 내려가는 하나 더 있었다. 그 길은 얼음으로 덮여 있어 길이 아닌 줄로만 알았던 곳이라 신경도 쓰지 않던 쪽이었다. 길을 따라 살짝 내려가니 우거진 자연에 둘러 쌓인 료칸이 눈에 보였다.
주차장에 내리니 료칸이 한 눈에 들어왔다.
료칸 가운데 연못에는 잉어들이 노닌다.
벽에 말리고 있는 고추와 옥수수.
요란한 꾸밈이라곤 전혀 없는 듯.
로비 입구에 있던 담화실.
구로카와는 유후인처럼 온천이나 료칸을 이용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는 곳인데 그 마을에서 한참이나 벗어나 있는 호잔테이는 정말 한 번 들어오면 나가지 않고 료칸에서 쉬어주는 게 현명한 선택인 듯 했다.
호잔테이는 한마디로 전통적인 료칸이다. 현대식으로 특별히 손 본 곳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로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도 시골 집을 이용하는 것처럼 아늑해 보였다. 가운데 조그만 연못을 따라 독채 방들이 배치되어 있어 운치가 있으며 주변에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는 예쁜 산책로까지 있어 료칸의 진면목이 느껴졌다. 료칸의 로비는 좁고 어두웠지만 일본인 손님 두 명이 맥주를 마시고 있어서 그런지 친숙했다. 화로가 있는 조그만 담화실은 로비 입구와 대욕장 쪽에 하나씩 있었고 겨울철이라 불을 떼우고 있어 몸을 녹이면서 쉬기 좋았다.
대욕장 옆에 있는 담화실.
추워서인지 사람은 없고 불만 때우고 있었다.
호잔테이 여기저기서 솟아나는 자연 용출수는 일본 온천이 어떤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뜨거운 온천물이 그대로 객실에 딸린 노천온천으로 흘러 들었고 그 수량 또한 많아 끊임없이 온천을 데워줬다. 워낙 뜨겁다 보니 노천온천 옆에 있는 수도꼭지를 틀어 적당히 온도를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두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다만 겨울이다 보니 뜨거운 노천온천과 찬바람을 몸이 번갈아 맞아 감기에 걸리긴 딱 좋았다.
온천수는 워낙 깨끗해 그냥 온천물을 받아서 마시면 위장에 좋다고 하는데 막상 마셔보지는 못했다. 다른 분들 의견은 그냥 물맛이라나. 재미있는 것 하나는 호잔테이의 온천물이 무색 투명하지만 신기하게도 3~4개월에 한 번씩 모유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대욕장 탈의실.
벽면에 온천 이용방법과 같은 게 많이 붙어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맥주가 끌렸다.
온도 차가 심해서인지 김이 모락모락.
객실의 노천온천보단 넓고 다양. 노천에 간이 샤워시설도 있다.
객실은 총 10실로 모두 별채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객실마다 옆의 물줄기와 산이 바라보이는 노천온천이 딸려 있어 한가롭게 쉴 수 있었다. 겨울철이라 내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실은 없고 특별실에만 노송나무로 만든 내탕도 있다고 한다. 샤워시설이 따로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긴 했다.
우거진 수풀로 둘러 쌓인 대욕장은 남탕과 여탕 2개의 탕이 있으며 매일 바꿔 사용하는데 객실마다 노천온천이 있어서 그런지 한 번밖에 이용 못했다. 객실 손님이 많지 않아 다른 손님을 마주치친 않았다.
맨 끝에 있던 별채를 이용했다.
소박한 느낌이 강한 방.
테이블에 놓여 있던 과자. 사먹는 거랑 똑같은 맛.
모든 객실에 딸린 노천온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한가로이 바라본 일몰.
다른 료칸을 이용할 때보다 편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호잔테이를 이용하는 동안 나카미상이 한국 직원이었다는 점이다. 단기간 업무를 배우러 오긴 했지만 윤미씨와 선미씨 두 사람이 돌아가면서 나카미상 역할을 해줘 이 곳에선 일본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다. 1월 중순까지 일을 한다고 했으니 지금은 없을지 모르겠다.
호잔테이는 화려한 료칸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분위기의 료칸이라 끌림이 다른 곳이었다. 다른 곳 구경하지 않고 마음 편히 쉬다 오기엔 좋은 듯 보였다. 참고로 카드는 받지 않는다. 돈 찾으러 구로카와 온천마을을 한참 지나 우체국 CD기까지 갔다 오는데 왕복 40분 걸렸다. 현금은 필수다.
나란히 있는 별채 앞에 쌓인 눈.
밤새 돌아가던 물레방아.
방 분위기 때문인지 포근해서 춥진 않았다.
유후인에서 구로카와로 가는 길은 그렇게 멀지 않았다. 유후인에서 고속도로를 타자마자 다음 번 IC로 빠져 나왔고 곧 산길에 접어 들었다. 강원도 산골의 국도변을 달리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조금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전날 계속 내린 눈 때문인지 길이 얼어 있었다. 느긋하게 이동한 일정이라 천천히 운전을 해서 지장을 받진 않았지만 눈이 내리고 있었다면 위험해 보였다.
1시간쯤 이동하니 구로카와 터널이 나왔고 터널을 지나자 료칸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온천마을의 중심을 지나 15분 가량을 더 가야 하는 호잔테이는 구로카와에서도 상당히 구석에 있는 료칸. 마을을 흐르는 다노하루가와 상류를 향해 가면 치쿠고가와 원류에 도달하는데, 그 곳 입구에 있는 료칸이 바로 호잔테이다.
들어가는 길은 차선도 그어지지 않은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했는데 도중에는 다른 건물들 조차 보이지 않는 곳이라 길이 맞는지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준 위치에는 건물 하나 없는 삼거리였고 그 곳에 있는 료칸 이정표를 보고 다시 따라 갔는데도 호잔테이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이정표로 되돌아와서 찾아보니 삼거리 말고 한쪽에 좁은 길을 따라 산 아래로 내려가는 하나 더 있었다. 그 길은 얼음으로 덮여 있어 길이 아닌 줄로만 알았던 곳이라 신경도 쓰지 않던 쪽이었다. 길을 따라 살짝 내려가니 우거진 자연에 둘러 쌓인 료칸이 눈에 보였다.
주차장에 내리니 료칸이 한 눈에 들어왔다.
료칸 가운데 연못에는 잉어들이 노닌다.
벽에 말리고 있는 고추와 옥수수.
요란한 꾸밈이라곤 전혀 없는 듯.
로비 입구에 있던 담화실.
구로카와는 유후인처럼 온천이나 료칸을 이용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는 곳인데 그 마을에서 한참이나 벗어나 있는 호잔테이는 정말 한 번 들어오면 나가지 않고 료칸에서 쉬어주는 게 현명한 선택인 듯 했다.
호잔테이는 한마디로 전통적인 료칸이다. 현대식으로 특별히 손 본 곳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로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도 시골 집을 이용하는 것처럼 아늑해 보였다. 가운데 조그만 연못을 따라 독채 방들이 배치되어 있어 운치가 있으며 주변에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는 예쁜 산책로까지 있어 료칸의 진면목이 느껴졌다. 료칸의 로비는 좁고 어두웠지만 일본인 손님 두 명이 맥주를 마시고 있어서 그런지 친숙했다. 화로가 있는 조그만 담화실은 로비 입구와 대욕장 쪽에 하나씩 있었고 겨울철이라 불을 떼우고 있어 몸을 녹이면서 쉬기 좋았다.
대욕장 옆에 있는 담화실.
추워서인지 사람은 없고 불만 때우고 있었다.
호잔테이 여기저기서 솟아나는 자연 용출수는 일본 온천이 어떤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뜨거운 온천물이 그대로 객실에 딸린 노천온천으로 흘러 들었고 그 수량 또한 많아 끊임없이 온천을 데워줬다. 워낙 뜨겁다 보니 노천온천 옆에 있는 수도꼭지를 틀어 적당히 온도를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두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다만 겨울이다 보니 뜨거운 노천온천과 찬바람을 몸이 번갈아 맞아 감기에 걸리긴 딱 좋았다.
온천수는 워낙 깨끗해 그냥 온천물을 받아서 마시면 위장에 좋다고 하는데 막상 마셔보지는 못했다. 다른 분들 의견은 그냥 물맛이라나. 재미있는 것 하나는 호잔테이의 온천물이 무색 투명하지만 신기하게도 3~4개월에 한 번씩 모유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대욕장 탈의실.
벽면에 온천 이용방법과 같은 게 많이 붙어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 맥주가 끌렸다.
온도 차가 심해서인지 김이 모락모락.
객실의 노천온천보단 넓고 다양. 노천에 간이 샤워시설도 있다.
객실은 총 10실로 모두 별채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객실마다 옆의 물줄기와 산이 바라보이는 노천온천이 딸려 있어 한가롭게 쉴 수 있었다. 겨울철이라 내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실은 없고 특별실에만 노송나무로 만든 내탕도 있다고 한다. 샤워시설이 따로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긴 했다.
우거진 수풀로 둘러 쌓인 대욕장은 남탕과 여탕 2개의 탕이 있으며 매일 바꿔 사용하는데 객실마다 노천온천이 있어서 그런지 한 번밖에 이용 못했다. 객실 손님이 많지 않아 다른 손님을 마주치친 않았다.
맨 끝에 있던 별채를 이용했다.
소박한 느낌이 강한 방.
테이블에 놓여 있던 과자. 사먹는 거랑 똑같은 맛.
모든 객실에 딸린 노천온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한가로이 바라본 일몰.
다른 료칸을 이용할 때보다 편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호잔테이를 이용하는 동안 나카미상이 한국 직원이었다는 점이다. 단기간 업무를 배우러 오긴 했지만 윤미씨와 선미씨 두 사람이 돌아가면서 나카미상 역할을 해줘 이 곳에선 일본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다. 1월 중순까지 일을 한다고 했으니 지금은 없을지 모르겠다.
호잔테이는 화려한 료칸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분위기의 료칸이라 끌림이 다른 곳이었다. 다른 곳 구경하지 않고 마음 편히 쉬다 오기엔 좋은 듯 보였다. 참고로 카드는 받지 않는다. 돈 찾으러 구로카와 온천마을을 한참 지나 우체국 CD기까지 갔다 오는데 왕복 40분 걸렸다. 현금은 필수다.
나란히 있는 별채 앞에 쌓인 눈.
밤새 돌아가던 물레방아.
방 분위기 때문인지 포근해서 춥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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