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8. 7. 25. 17: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름 끼치는 굽굽한 나무냄새가 날 것 같은 입구.

지유가오카에서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다가 다리가 아플 쯤에 들릴 만한 곳이 있다. 일본 전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통찻집 코소우앙으로 라비타 바로 앞에 있어 찾기는 매우 쉽다. 지은 지 80년이나 된 집의 일부를 전통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한국에서 비교하자면 서울 성북동의 수연산방을 떠올리면 될 듯 하다. 주 메뉴는 녹차, 단팥죽 등 일본 전통의 디저트 메뉴들로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곳이다.

이곳의 실내 또한 전통이 묻어나 있는데 다다미방에 오래된 장식품들, 그것도 일본의 오래된 집에서 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장식품이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멋이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유가오카의 세련된 건물들 사이에 끼어있는 코소우앙은 그 자체가 감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후에 들르면 창가 자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진 찍기에는 창가 자리가 최고인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식 테이블이 놓인 실내는 일본풍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코소우앙은 아침, 점심, 저녁에 모두 들러봤는데 분위기가 모두 달랐다. 아침에는 해가 직접 들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가 앞마당을 감싸고 있고, 햇볕이 들어오는 점심부터는 어디선가 몰려온 사람들 때문에 북적북적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가, 저녁에는 다시 고요한 적막이 감싼다. 특히 저녁에 느낀 분위기가 수연산방의 분위기와 똑같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이쯤 되면 눈이 내릴 때 오면 더욱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거의 불가능한 경우이겠지만 말이다.

메뉴로 나온 차들은 괜찮았지만 디저트 종류들은 입맛에 맞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팥이 전체적으로 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격 또한 차 마시는 것으로 비교하자면 조금은 비싼 편. 그래도 분위기만은 으뜸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봐줄만하다.

코소우앙 입구 쪽에 있는 방에서는 가끔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주로 인형이나 그릇 같은 고풍스러운 주제들의 전시회가 주종이다. 예전 방문 때에 열렸던 전시회는 다른 기회를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 따로 전시회 정보가 나오지는 않지만 운 좋게 코소우앙을 갔을 때 열리고 있다면 또 다른 볼거리일 듯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절과일이 듬뿍 들어간 단팥죽, 녹차가 곁들어진 단팥죽, 둘 다 매우 달다.

스팸 댓글이 늘어 로그인 한 사용자만 댓글을 허용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아이디가 없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