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3. 5. 16:26
전혁림 화백의 작품으로 만든 7,500개의 타일이 붙어 있다.

청와대 인황홀에 가면 <통영항>이라는 미술품이 하나 걸려 있다. 청와대를 찾는 외국 국빈들이 올 때마다 들여다보게 되는 이 작품이 바로 “한국 색면 추상의 선구자"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작품이다.

전혁림 화백은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자란 대표적인 지역 예술인으로 미술계의 원로이기도 하다. 올해 나이로 95세인 전혁림 화백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미술을 따로 배우진 못했지만 스스로 미술을 독학으로 배워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렬한 색 타일이 붙어있는 곳이 아트샵이다.

미술관 전시실.

예전 1층 작품이 2층으로 왔다.

사각 접시에 그려진 강렬한 색.

전혁림 미술관은 통영 여행 자료에도 나와 있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이 미술관은 일단 독특한 외관 때문에 근처만 가더라도 금방 눈에 들어오게 된다. 강렬한 코발트 빛 타일로 만들어진 외관은 바로 전혁림 화백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함이 그대로 전달되어 진다.

전혁림 화백과 그의 아들이자 미술관장으로 있는 전영근 화백의 작품 일부를 20cm 타일 7,500개로 만들어 미술관 외벽을 꾸몄다. 특히 3층 외벽은 전혁림 화백의 1992년 작 <창>을 타일 크기에 맞춰 재구성하여 작품을 통째로 옮겨 놓았다.

외벽에 붙은 타일.

2층 외부 통로.

2.5층 휴게공간.

이 곳에도 접시를 이용한 작품이 있다.

미술관은 3층 규모의 전시관과 아트샵으로 구분되어 있고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는 않는다.

전시관 1층은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건물 외부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한 코발트 빛 색채가 작품에도 고스란히 연결되어 있어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작품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작품들은 주기적으로 바뀌어 전시되고 있으나 일부 작품은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을 맞아주는 듯 보였다.

2층 전시 공간에는 작품 외에 전혁림 화백과 관련된 자료들과 관련서적들이 전시되어 있어 참고해서 볼 만 하다. 전시 공간에서 밖으로 연결된 통로와 계단에는 양각된 예쁜 타일들이 나란히 붙어 있어 미술관을 더 돋보이게 해 주었다.

전시관 옆으로 입구 쪽에는 전혁림 화백의 작품들로 만든 아트샵이 있다. 부자 화백의 작품들을 타일에 옮겨 놓은 것부터 머그잔과 잔 받침 등으로 활용한 것까지 마치 미술관 타일을 집으로 가져 갈 수 있을 것 같은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작품으로 만든 것들이라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통영 앞바다의 은빛 백사장과 밝은 바다 색을 느낄 수 있어 선물로 주면 받는 사람이 좋아할 듯 보였다.

인상 깊은 코발트 빛으로 한국적인 추상을 만든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보았더니 그가 던진 말 한 마디가 더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예술은 선생이 필요 없어. 자기 혼자 배우는 거라고.”

구석구석 다양한 타일이 불은 외벽.

계단 아래에 있는 양각된 나비.

1층 전시실에서는 강렬한 색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혁림 화백의 작품으로 만든 아트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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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