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3. 22. 12:02
군침이 안돌 수 없는 충무김밥.

통영하면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충무김밥이다. 충무는 통영의 옛 지명. 보통 김밥은 밥과 재료들을 한꺼번에 말기 때문에 실온에서 쉽게 쉬어버리는 단점이 있는데 충무김밥은 밥과 반찬을 따로 하여 오래 있어도 변질되지 않도록 만든 것이 그 특징이다.

통영에 갔으니 당연히 충무김밥은 맛을 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1인분에 김밥 8개씩.

오징어, 오뎅무침과 무김치.

충무김밥 집들은 통영 중앙시장 인근의 해안가에 줄줄이 자리하고 있다. 한집 건너 충무김밥 집일 정도로 많이 몰려 있는데다 원조하는 이름이 흔하게 쓰이고 있어 혼란스럽게 보였지만 진짜 원조라 불리는 <뚱보할매김밥>과 통영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일김밥>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1인분 4천원인 충무김밥은 어딜 가나 비슷한 시스템이다. 선불로 돈을 내고 주문하면 바로 아무런 재료를 넣지 않은 김밥 8개와 오징어, 오뎅무침과 무김치에 젓가락이 아닌 이쑤시개를 꽂아 내준다. 그래서 충무김밥 맛의 차이는 크지 않은 데서 구분된다. 아무 것도 넣지 않은 김밥에서는 향긋한 김에서 약간씩 다른 맛이 나고 나머지 반찬거리들은 양념의 양이나 재료에서 매콤, 새콤하거나 고소한 맛으로 차이가 난다.

원조 뚱보할매김밥.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계속 찾아왔다.

먼저 먹었던 <뚱보할매김밥>은 오징어, 오뎅무침에서 고소한 기름 맛이 강했다. 무김치도 조금 더 많이 익어 새콤한 맛이 더했다. 시락국에는 시래기가 별로 없었지만 맛은 충분히 있어 개운했다. 반찬은 맛있게 먹었더니 부족해서 더 달라고 해야 할 정도였다.

<한일김밥>은 다른 김밥집들에 비해 건물 규모가 크고 특이해 외관상으로 쉽게 눈에 들어왔다. 5층 건물의 1층에서 주문을 해 윗 층에서 먹거나 포장을 해 가면 된다. 한일김밥은 저녁에 들러 식당에서 먹긴 늦었고 포장을 해서 차 안에서 먹었다. 김의 맛이 좋았고 반찬이 깔끔한 편이었다. 오징어의 맛이 살아있어 먹기 편했다고나 할까.

사람마다 입맛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 어느 쪽이 맛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뚱보할매김밥> 쪽 맛이 맞는 듯 했다.

5층 건물의 한일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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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