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3. 29. 10:43
통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굴.

통영에 있는 동안 이왕이면 통영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만 골라 먹었다. 두 번의 식사를 했던 충무김밥은 지난 번 포스팅에 함께 올렸고 이번에는 통영의 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굴향토집과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회를 마음껏 맛 볼 수 있는 중앙시장 안의 활어시장을 소개 하고자 한다. 맛 하나로 본다면 아쉬울 거 없는 맛있는 곳들이다.

통영의 다른 맛집
  • 2010/03/22 통영에 가면 충무김밥을 먹어야 한다

  • 굴향토집은 저녁시간에 찾았는데 이미 손님들로 넘쳐났다. 다른 블로그에서 봤던 것처럼 대형버스로 단체 손님이 내려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빈 테이블이 없어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것도 실내에 별 다른 공간이 대부분의 손님들은 밖에서 기다렸다.

    이날 먹었던 메뉴는 굴 B코스로 신선한 굴회와 굴전이 먼저 나오고 굴밥으로 마무리하는 메뉴였다. 가격도 1인당 11,000원에 맛볼 수 있는 것이니 이만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은 없는 듯 보여 단품메뉴가 아닌 세트 메뉴를 주문하게 되었다.

    신선한 굴을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

    노릇노릇 잘 구워진 굴전.

    손님이 많아 메뉴는 제법 늦게 나왔다. 반달 모양의 접시에 나온 굴회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통영이 괜히 굴 산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드는 맛이었다. 함께 나온 굴전도 마찬가지였다. 예쁘게 담아서 나온 굴전은 방금 막 부친 듯 전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나면서 고소하게 씹히는 맛 또한 나무랄게 없는 맛이었다.

    김가루가 뿌려져 나온 굴밥은 뚝배기로 나오지 않아 아쉽긴 했지만 굴이 워낙 많이 들어 밥 속 깊숙히 굴의 향이 스며들어 있어 간장과 비벼 먹기 딱 좋았다.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고 나니 오히려 양이 부족한 듯 아쉬웠다.

    세트메뉴에 나온 밑반찬.

    간장을 넣고 비비면 맛있는 굴밥.

    조금 아쉬운 점은 이 가게 주인이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 옆에 서 있었는데 포항에서 통영까지 이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왔다고 한 일행들이, 늦게 나왔다고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불만을 얘기하는데 한마디 대답도 하지 않고 계산만 하고 있었다. 점잖게 항의 하는데 주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얘기한 손님도 민망해서 등을 돌리고 옆에서 듣고 있는 사람까지 얼굴이 붉어지는 상황이었다. 하다못해 “손님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안도 옆 테이블 손님은 부산, 그 옆 테이블은 천안에서 왔다고 하면서 여행객들끼리 인사를 하는 분위기 좋은 자리였는데 여기서도 메뉴가 늦게 나오는 것에 대한 불만은 당연히 나왔고 우리말을 알아 듣지 못하는 조선족 종업원에 대한 불만에다 그릇까지 깨끗하지 않아 한마디씩 하지 않는 손님이 없었다.

    맛집이라면 으레 있는 일이긴 하지만 전국에서 일부러 맛집을 찾아 온 손님들에게 음식이 아닌 다른 걸로 좋지 않은 얘기가 오가는 건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아닌 듯 보였다.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활어시장.

    다음 날엔 바닷가 옆 중앙시장을 들렀다. 중앙시장에는 활어를 사서 옆 식당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활어시장이 있는데 크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광어, 우럭, 참돔 각 1마리에 2만원이 기본적으로 형성된 가격이었고 얘기하기에 따라 덤으로 더 주는 넉넉한 인심을 보여줬다. 이런 재미로 재래시장을 찾는 것이겠지만.

    활어를 주문하고 옆의 식당에서 먹게 되었는데 직접 사서 먹는 회 맛은 일반 횟집에서 먹는 것과는 기분이 달랐다. 맛있는 회를 마음 놓고 먹어도 충분한 양이니 2만원에 회만으로 배 채우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다.

    야채는 별도로 계산.

    보글보글 찌개도 맛있다.

    매운탕까지 맛있게 먹고 식당을 나오는데 손님들이 먹고 간 쌈장을 하나로 담아 재활용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차라리 안 보이는 곳에서 했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계산하고 있는 옆에서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니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신선한 회와 야채에 재활용한 쌈장은 뭔가 어울리지 않았다. 다른 식당은 그렇지 않겠지만 맛있게 먹고 찜찜한 기분을 가지고 돌아서야 했다.

    시장에선 흥정하기 나름.

    활어를 사서 식당에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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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