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10. 3. 31. 13:14
뉴요커들이 즐겨찾는 세렌디피티.

뉴욕으로 떠나기 전 <세렌디피티>라는 영화를 다시 봤다.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는 로맨스 영화인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동명의 카페가 뉴욕에 있기 때문이었다. 세렌디피티는 원래부터 포르즌 핫 초콜릿으로 유명했던 곳인데 <세렌디피티>라는 영화에서 배경으로 나온 뒤로 더더욱 유명해진 카페다.

많이 알려진 곳인데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아 일찍 갔음에도 손님들이 가득했다. 웨이팅을 해 두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다시 와서 기다렸는데 50분 가량은 기다렸던 것 같다.

1층에는 캐릭터 상품을 판다.

2층은 일반 주택처럼 아늑한 분위기.

1층은 기념품을 파는 코너로 아기자기한 캐릭터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었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본 캐릭터가 아닌 미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들이었다. 세렌디피티의 인기메뉴인 프로즌 핫초콜릿도 모형으로 만들어 판매대에 놓여 있는데 크기와 초콜릿 등 특징적인 부분을 강조해서인지 제법 귀여웠다. 하나 사서 가져오고 싶었지만 부피가 일단 큰 지라 바로 제외.

카페는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은은한 빛이 들어오는 곳으로 꼭 일반 주택의 거실이나 계단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같이 편안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자리에 앉으니 검정 면티를 입은 웨이터가 메뉴판을 가져다 줬다. 이 곳을 소개한 글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특징적인 메뉴판은 일단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운데가 한 번 접힌 4페이지 메뉴인데 펼치면 여자 분들의 상체를 모두 가릴 수 있는 크기다. 그 큰 메뉴판에 깨알같이 써진 글씨와 꾸며둔 그림들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 메뉴를 고르는 일조차 쉽지 않다. 이렇게 복잡할 때는 그냥 남들이 많이 먹는 기본 메뉴를 먹는 게 가장 속 편하다.

엄청난 크기의 메뉴판. 테이블에 올려서 펼치면 테이블을 덮고도 남는다.

쉬림프 파스타. 맛은 그냥 무난한 편.

점심 때 식사를 겸해서 들렀으니 쉬림프 파스타 하나와 프로즌 핫 초콜릿을 주문했다. 파스타는 무난했다. 맛있다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배가 고프니 먹을 만 한 메뉴였다. 식사를 한다면 파스타 외에 스테이크나 햄버거 같은 메뉴들도 있으니 입맛대로 먹으면 된다.

세렌디피티의 하이라이트는 프로즌 핫초콜릿이다. 식사를 하지 않는 손님들은 대부분 이걸 먹기 위해 찾아온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다. 두 사람이 하나를 시켰는데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둘이서 먹고도 남을 만큼의 사이즈다. <세렌디피티> 영화 속에서는 존 쿠삭과 케이트 베킨세일, 두 주인공인 각자 하나씩 먹던데 아마 대부분 남겼거나 먹었다면 미치도록 느끼했을 것 같다. 맛은 보통 먹는 핫초콜릿을 차갑게 먹는 맛이라고 보면 된다. 영화 속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두 개 시켜서 먹는 것도 괜찮을 듯. 8.5불.

세렌디피티의 메인은 프로즌 핫초콜릿이다.

손바닥만한 크기라 양이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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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