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8. 8. 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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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함을 없애주려면 아주 맵게 먹는 게 딱 맞다. 이제 이 맛에 익숙한 상태.

일본에서 처음 라멘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행 다니느라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맥주 한 잔 걸치고 밤 늦은 시간에 라멘을 먹으러 시부야역 어느 뒷골목으로 들어가서 먹었었다. 골목길 안쪽이었고 여느 라멘 집처럼 그런 평범한 구조였는데 정말 개운하고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 일본에 올 때마다 그 라멘집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시부야가 어느 곳인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면 절대 못 찾는 번잡한 곳이다. 그것도 여행자가 밤에 들러서 먹었으니 기억 못하는 게 정상적이다.

사실 그 라멘 맛이 정말 맛있었다고 기억하는 것부터가 일종의 모순일지도 모른다. 오래 전이라 맛의 기억도 가물가물 하고 뭐가 들어갔는지도 술김이라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 뿐이다. 일본 남자들은 라멘을 술 먹고 난 다음 새벽에 해장으로 먹는다고 하는데 아마 그런 기분 아니었을까 한다.

묘하게도 라멘은 주로 시부야에서 먹었다. 다른 곳도 많은데 시부야에 가면 라멘 생각이 났다. 최근에 자주 가는 곳이 시부야의 이치란이다. 유명한 곳이기는 하나 그냥 유명하다고 해서 자주 먹는 곳이다. 한참 식사 때면 사람들이 지하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서 있어서 꽤나 알려져 있는 곳임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항상 똑같이 자판기에서 라멘과 항상 사리 반을 추가로 뽑아서 먹는데 글쎄 일본에서 처음 먹은 그 라멘 맛 때문인지 사실 엄청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오히려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함만 심했다. 그러면서도 시부야에 오면 습관처럼 이곳을 들르게 된다. 그냥 익숙한 집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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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자리에서 먹고 있는 모습이 오묘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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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