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10. 4. 19. 11:00
과자 공장에 있던 28개 벽 중 일부는 남겨 두었다.

오레오 Oreo 과자로 유명한 나바스코의 공장을 개조, 창고형 식품가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첼시마켓이다. 원래의 공장 안에 있던 28개의 벽은 모두 허물어 공간을 하나로 합치면서도 기존 외벽과 일부 시설은 그대로 살려 빈티지스러운 매장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주소를 가지고 찾아 갔음에도 건물 외벽이 공사 중이었고 간판도 A4 보다 약간 큰 사이즈로 조그맣게 붙어 있어 문 바로 앞에서도 헤맬 수밖에 없었다. 문도 크지 않은 편이라 첼시마켓이 맞는지 의심스러웠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 빵 굽는 냄새와 뉴욕 특유의 오래된 건물 냄새가 반반쯤 나면서 옆으로 첼시마켓의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첼시마켓에는 유명한 가게들이 많다.

분위기 있는 통로의 의자.

배수관으로 쓰던 파이프를 이용해 폭포로 만들었다.

첼시마켓의 후문.

배관과 철골이 드러난 천장, 벽돌 그대로의 벽면, 주황색 불빛의 조명은 꼭 공장보다는 역을 개조한 듯한 분위기가 더 나는 듯 보였다. 통로를 주변으로 만들어둔 조명과 벽면의 액자, 소품들은 공장의 무한한 변신을 보여주는 듯, 첼시마켓의 특징들을 더 돋보이게 해줬다.

첼시마켓이 유명한 이유는 이 건물이 가지고 있는 배경도 이유가 있지만 이 곳에 맛있는 가게들이 즐비한 이유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나인스 스트리트 에스프레소 Ninth Street Espreesso, 쿠키로 유명한 엘레니즈 쿠키 Eleni’s Cookie, 브라우니로 유명한 팻 위치 베이커리 Fat Watch Bakery, 유기농 베이커리 에이미 브래드 Amy’s Bread 등 맛으로 뒤쳐질 것 없는 가게들이 나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을 창고처럼 박스에 담에 팔던 곳.

뉴욕 최대의 살아있는 랍스터 가게로 랍스터 외에 신선한 해산물을 판다.

쎄서미 스트리트 컵케이크.

브라우니에 초콜릿, 컵케이크 등 워낙 단맛이 강한 것들이 많아 선뜻 사 먹고 싶은 맘은 없었고 가게 안을 둘러보는 것으로도 입에 단내를 풍기는 듯 했다. 가게를 나와 통로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빵을 구워내는 모습들을 보고 있는 것도 쇼핑을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도 괜찮았다.

윗 층은 MLB 사무실을 비롯한 여러 개의 업무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첼시마켓의 순수한 면적은 그렇게 크지 않아 일부러 먹을 걸 찾아온 것이 아니라면 시간을 길게 보낼만한 곳은 아니다.

첼시마켓 근처에 있던 오 헨리 스쿨.

오 헨리 스쿨 옆에는 우리나라 서적들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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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