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10. 4. 25. 17:31
8층 출입구에 쓰여진 창.

회식 자리나 업무 상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곳이 바 Bar다. 식당을 찾아가는 것만큼 흔하게 가는 곳은 아니니 맛이나 가격만 보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나 전망 같은 부수적인 것들 하나하나까지 고려해서 방문하곤 한다. 바가 넘쳐나는 강남역에서도 스카이 바 “창”은 분위기에 전망과 맛있는 음식까지 모두 조건을 갖추고 있는 괜찮은 바 중 하나다.

예전에 한 차례 왔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운 좋게 다시 찾을 기회가 생겨 예약을 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대로변에서 약간 떨어져 있긴 하지만 의외로 위치는 찾기 쉬운 곳에 있다. 시티극장 골목으로 오르막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길이 조금씩 꺾이면서 왼편에 큰 주차장 하나를 만나게 된다. 거기서 조금만 더 걸으면 우뚝 서있는 큰 건물 맨 위층의 창이 눈에 들어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가면 강남역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벗어난 듯한 조용한 공간이 나타나는데 이 곳이 바로 스카이 바 창이다.

시티극장에서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에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 쓰여진 창.

안으로 들어가니 와인이 놓여 있다.

바석 앞에는 양주들이.

바는 보통의 바들과 비슷.

창의 8층에는 테이블석, 바석, 테라스석이, 9층에는 테이블 별로 커튼이 쳐져 개인적인 밀담을 나누기 좋은 자리가 놓여 있어 누구랑 함께 하냐에 따라 맘에 드는 자리를 선택해 앉으면 된다. 이날 안내된 자리는 9층의 테이블석. 예약을 해서 9층 중에서도 좋은 자리를 준 듯 보였는데 사실 밀담을 나눌 목적이 아니었던 만큼 8층의 테라스석도 나쁘지 않았을 듯 싶었다.

스카이 바이니 당연히 창문 밖 풍경을 빼놓을 순 없다.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온데다 주변 건물보다 높은 8층과 9층에 자리하고 있어 강남역 주변의 야경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강남대로가 건물들에 가려져 있어 화려한 야경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은은한 불빛들과 눈 아래 보이는 풍경 때문에 조용한 바 분위기에는 더 잘 어울리는 듯 했다.

창가에 앉으면 강남일대 야경이 들어온다.

강남역 쪽의 야경.

9층 테이블석에서 보이는 풍경.

9층 테이블석.

8층 테라스석. 맘에 드는 자리다.

메뉴 미리 정해둔 상태라 따로 메뉴판은 나오지 않았지만 와인과 칵테일, 양주 등 종류가 많아 입맛대로 주문해 먹으면 될 듯 했다.

이날 마신 와인은 2008년산 산타리타 120 멜롯으로 저렴하고 대중적인 와인이다. 약간 부드러우면서 밋밋한 맛이 나며 향기도 솔솔 나서 조금 진한 주스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난다. 와인 특유의 떫은 맛이 많지 않아 와인을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과 마시기 좋은 편.

산타리나 120 멜롯.

실내의 조명과 어우려지는 분위기.

와인 한 잔 따라 마셨다.

와인과 함께 나온 기본 안주는 마늘빵과 크래커가 나왔다. 마늘빵은 부드럽고 촉촉해 살살 넘어가는 듯 했는데 저녁을 먹고 바로 와 많이 들어가지는 못했다.

크래커와 마늘빵. 부드럽다.

한 잔을 마시고 나니 메인 안주인 치즈 카나페가 나왔다. 나오자마자 감탄을 연발했는데 가격 대비해서 상당히 푸짐해 보였다. 적당히 구워낸 빵 위에 햄, 치즈, 피클, 토마토, 맛살이 올라가 있어 밥을 먹지 않고 와인을 마셔도 될 정도로 양이 많아 보였다. 게다가 샐러드와 딸기, 오렌지도 아낌없이 나왔다. 아깝게도 와인 한 병을 비우는 동안 치즈 카나페는 반도 먹질 못했다.  

산타리타 120 멜롯과 치즈 카나페 메뉴는 창에서 정해준 것이었는데 둘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와인에 대해서 잘 몰라도 마시고 싶은 와인 맛을 알려준다면 직원 분들이 그에 맞는 와인과 안주를 내어올 것 같았다.

아마 다음 번에 방문하게 되면 테라스석에 앉아서 칵테일 한 잔 마셔야 하지 않을까 싶다.

푸짐하게 나오는 치즈 카나페.

구운 빵, 햄, 치즈, 피클, 토마토, 맛살을 한 입에.

오렌지와 딸기, 샐러드까지 다 먹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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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