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10. 5. 7. 15:56
세븐스프링스에서 나온 케이크.


아이의 돌잔치를 치뤘던 세븐스프링스는 처음부터 돌잔치 장소를 정할 때 고려했던 장소는 아니었다.

작년 겨울쯤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아와 식사할 곳을 찾던 중 세븐스프링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한 쪽에 돌잔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너무 예쁘게 꾸며진 돌상과 세븐스프링스의 반을 나눠 사용하는 돌잔치가 나름 맘에 들었었다. 거기에다 그날 먹은 세븐스프링스의 스테이크와 샐러드 바 메뉴들도 괜찮아서 돌잔치를 세븐스프링스에서 해야겠다는 맘을 먹게 되었다.

그러다 3월쯤 예약을 할 겸 다시 찾게 되었는데 이미 원하는 날짜의 예약은 모두 끝나버렸다. 예약 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전에는 찾아야 그나마 구할 수 있다. 비어있는 날짜들을 보며 평일이라도 할까 했는데 60명부터 가능하다는 말에 또 한 번 고민에 빠졌다. 안 그래도 집과 회사가 모두 멀리 떨어져 있어 한 곳에 인원을 모우기가 쉽지 않은데 인원 수까지 채워야 하니 쉽사리 선택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몇 일을 고민하다가 평일 날 저녁으로 예약을 마쳤다. 인원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 만한 돌잔치 장소를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돌상과 진행은 무료로 해준다.

세븐스프링스를 선택하게 된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돌잔치를 준비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데 돌상, 사회자, 케이크, 과일, 식사 등 대부분의 준비할 것들을 세븐스프링스에서 알아서 기본 제공해 준다. 물론 60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붙는다.

돌잡이 할 물건들도 따로 준비 안 해도 될 만큼 여러 가지를 내놓아 아이가 넋을 놓고 한참 구경을 했고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이 제공되어 1년 동안의 찍어둔 예쁜 사진과 동영상들을 재미있게 만들어 구경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돌상.

떡은 부모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배경 스크린.

옆에는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이 별도로 있다.

둘째, 일반 뷔페에서 하려니 식사의 눈높이가 맞질 않았다. 흔하게 먹는 식사를 내놓는 것보단 뭔가 메인이 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세븐스프링스에선 스테이크 메뉴가 1인마다 제공되니 일단 푸짐해 보이는 게 맘에 들었다. 거기다 음식들도 바로 앞에서 조리하는 것들이 많아 신선하다. 음료수나 맥주는 무제한이니 따로 계산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었다.

어른들 식사가 조금 걱정이긴 했는데 평일인지라 대부분 손님은 20~30대가 주를 이뤄 오히려 식사는 입맛에 맞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님들에게 나가는 뉴욕 스테이크.

굽기는 일정하게 나온다.

샐러드 바는 포함되어 있다.

맛있게 먹었던 홍합과 떡.

셋째, 돌잔치 손님들만을 위해 유리 칸막이로 나눠진 별도의 공간이면서 자연 채광이 되는 인테리어가 규격화된 식당들보단 좋아 보였다. 개인적이긴 하지만 이런 자연스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맘에 들었다.

창밖으로 자연채광이 된다.

맘에 들었던 분위기.

돌잔치 당일, 일찌감치 도착해 포토테이블과 프로젝트를 꼼꼼하게 준비했다. 조금 더 예쁘게 꾸미기 위한 포토테이블은 별도로 대여점을 통해 빌렸던 거라 하나씩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 다 꾸미고 나니 의외로 예뻐 없었으면 정말 허전했을 것만 같았다.

별도로 준비한 포토 테이블.

아이의 사진을 하나씩 넣었다.

촛불을 켜면 테이블 완성.

입구에 포토 테이블을 놓을 수 있다.

준비를 마치고 손님들이 찾아 오기 전까지는 돌상과 포토테이블 앞에서 사진도 찍는 여유까지 부렸다. 따로 촬영하는 사람을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규격화된 돌 사진이 없어 서운한 면은 없지 않지만 원하는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어 나쁘진 않았다.

손님들이 거의 다 들어오고 나서 진행을 부탁하면 감사의 인사와 돌잡이, 이벤트 등을 진행해 주었다.

손님들 오기 전에 한숨 자더니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였다.

당연히 메인은 돌잡이다. 아이는 머뭇머뭇 거리더니 마우스에 손을 가져갔는데 맘에 들지 않아 살짝 흔들어 줬더니 그 앞의 골프공을 낚아챘다. 원했던 건 5만원 짜리 지폐였는데 뜬끔 없는 걸 집어서일까 찍어둔 사진 속의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욕심이 과했나 보다.^^;

그래도 돌잔치 준비 때문에 신경을 썼더니 돌잔치가 끝나갈 무렵에는 한결 맘이 가뿐해졌다. 세븐스프링스에서 했던 돌잔치였기 때문에 그나마 덜 신경 쓰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거창했던 돌잔치는 아니지만 즐겁게 보낸 돌잔치라 후회 같은 건 없다. 이젠 아이가 잘 커주길 바라는 마음 뿐.

손님들이 많아지니 분위기도 좋다.

답례품은 아이의 영문 이름을 새긴 고급 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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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