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10. 5. 18. 10:01
멕시칸 그릴드 콘 맛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

뉴욕에 있는 동안 가장 힘들게 들린 곳이면서 자주 들린 곳이 카페 하바나다.

어딜 가더라도 주소만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뉴욕인지라 메모 한 장 안 가지고 길을 나선 것이 첫 번째 탈이었다. 주소를 보고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한 다음 기억만으로 찾아 나섰는데 건망증 때문인지 막상 도착하고 나니 길 이름에다 번지 수까지 모두 잊어 버렸다. 몇 번을 헤매다 아무런 성과 없이 그냥 돌아섰다.

두 번째는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서서인지 찾긴 찾았는데 이번엔 너무 일찍 와서 오픈 시간이 한 시간 반이 넘게 남아있어 가게 이름과 문짝만 구경했다. 오픈 시간은 11시인데 옥수수 파는 곳이니 일찍 열거란 추측이 문제였다. 그냥 간식 파는 곳이 아니라 카페인데 말이다.

세 번째 방문을 해서야 카페 하나바의 유명한 메뉴인 멕시칸 그릴드 콘을 먹을 수 있었다.

카페 하바나. 오픈 전.

카페 하바나 앞의 사람들.

카페 하바나의 근처에 가자 구운 옥수수 냄새가 진동을 했다. 불에 다 옥수수를 바로 구워내기 때문에 나는 냄새였는데 그 향은 야채를 태울 때 나는 느끼하면서 은은한 향이지만 등심을 구울 때 나는 향 못지 않게 입맛을 자극 시켰다. 아무래도 옥수수에 너무 굶주려 있었던 듯 싶었다.

멕시칸 그릴드 콘의 가격은 1.9불. 식사 메뉴는 아니었기 때문에 옥수수 하나와 라임 소다 하나를 시켰다.

주로 먹는 메뉴는 멕시칸 그릴드 콘과 라임 소다.

카페 앞에서 다른 메뉴를 먹고 있는 듯.

옥수수는 직화로 불에서 구워낸 다음 그 위에 치즈와 칠리파우더를 뿌리고 라임을 하다 얹어서 내 주었다. 찰옥수수 먹을 땐 옥수수 알갱이들을 하나하나 뜯어서 먹곤 했는데 이건 하나하나 뜯어지지 않았다. 그냥 우작우작 씹어먹을 수 밖에 없었다. 맛은 끝내준다. 옥수수 맛이 얼마나 차이 나겠다고 하겠지만 옥수수의 밋밋한 맛에 고소하면서 매콤한 맛이 더해져 그 동안 맛보지 못한 독특한 옥수수 맛으로 완성된다. 하나만으로는 부족해 다시 줄을 서 하나 더 먹게 되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그 이후에도 종종 일부러 옥수수를 먹기 위해 하바나를 찾아 왔고 주말에 열리는 첼시의 벼룩시장에 가서도 멕시칸 그릴드 콘을 팔고 있어 사 먹기도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리면 호두과자를 사 먹는 것과 같았다. 그냥 보이면 먹어야 하는 그런 메뉴가 되었다.

옥수수 사이에 라임이 있다.

멕시칸 그릴드 콘과 어울리는 메뉴는 라임 소다다. 옥수수를 주문하면 라임이 하나 같이 나오긴 하는데 제대로 라임 맛을 보려면 라임 소다가 좋다. 옥수수와 같이 먹으면 시원하면서 입가심도 되어 같이 먹기엔 좋은 듯 했다.  

카페 하바나는 카페이니만큼 팬케이크와 오믈렛 같은 다른 메뉴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식사 시간에 가도 나쁘진 않다.

딜리버리 매장의 카운터.

카페에 앉아서 창 밖을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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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