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8. 8. 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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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식으로 앉는 자리에는 쟁반같은 나무가 테이블을 대신하고 있다.

블루버스 시즌2 홈피를 운영할 때 랭키닷컴에서 방문자 수 1위를 다투던 사이트가 UGUF였다. 사진이 워낙 크고 감각적인데다 사이트 디자인마저 독특한 곳이어서 관심을 많이 가졌었다. 일종의 시샘이다. 지금은 많이 유명해진 사이트라 참 비교하기 그렇다.

UGUF는 여행정보 책을 모두 3권이나 냈는데 그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나왔던 30일간의 도쿄탐험 얘기를 하고자 한다. 그 책에 나온 곳 중에서 다른 곳들은 많이 알려진 곳이라 특별한 건 없었고 30일간 동안 지냈던 동네 가쿠게이다이가쿠의 야키도리구라부와 나카메구로의 차노마는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키도리구라부는 잘 구워진 꼬치를 한 번 먹고 싶었고 차노마는 좌식 자리에 앉아서 편안히 차를 마시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찾아간 곳이 차노마다.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차 한잔을 하러 나섰다 사진도 정리할 것도 있어서 돌아다니지 않고 차 한잔 즐기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너무 일찍 나온 탓일까 역시나 문은 닫혀 있었다. 오전 11시40분인데 말이다. 딱히 할 것도 없고 이동하기로 애매한 곳이라 오픈 될 때까지 꼼짝없이 20분을 밖에서 기다렸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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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식 테이블은 많지 않아 자리 잡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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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테이블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불편해 보인다.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 갔으니 자리는 가장 좋은 자리인 안쪽 좌식 자리. 소개된 것처럼 다다미 느낌이라고 할 수는 없고 오히려 침대 매트리스를 깔아 놓은 쪽에 가까웠다. 물이라도 쏟으면 참으로 난감한 듯 했다.

주문한 메뉴는 아이스크림과 홍차. 점심 메뉴도 필요 없고 이것만 주문하고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는 생각이었다. 평범한 그릇에 담겨져 나온 아이스크림은 보기와 달리 맛은 좋은 편이었다. 테이블이 사실 바닥에 쟁반 하나 올려놓은 듯해서 흘릴 까봐 신경 쓰였다. 대신 찍었던 폴라로이드 사진을 펼쳐놓고 보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었다. 방에다 펼쳐놓은 것처럼 편했다.

최고의 자리였던 안쪽 좌식 테이블의 단점이라면 환기가 안 되는 구석자리다 보니 의외의 복병, 담배 연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다른 방법이 있던 것도 아니고 담배 연기를 싫어한다면 앞쪽 좌식자리에 앉던지 참고 버티는 수 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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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맛있는 아이스크림. 살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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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에 런치메뉴 정보가 있다. 12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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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