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10. 5. 26. 09:59
피게라스의 달리 미술관.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참 읽었던 책들이 가우디와 달리에 관한 책들이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조금이라도 그들에 대한 이해를 하고 가면 여행의 즐거움이 더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바로셀로나에서 가우디를 연상했던 것과 다르게 막상 달리는 열심히 탐독했지만 피게라스에선 전혀 써먹질 못했다.

달리 미술관 앞의 교차로.

미술관 뒤 조그만 광장.

피게라스 중심 거리.

피게라스는 잘 알려진 대도시는 아니지만 살바로드 달리의 고향으로 스페인의 북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광적인 미술가 중의 한 명인 달리는 1904년 피게라스에서 태어나 1989년 피게라스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 곳에서 보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달리의 작품 세계는 매우 독특하다. 그의 작품은 편안하기 보다 불편함을 요구하는데 그 때문인지 초기 그의 작품들은 지지를 받지 못한 편에 속했다. 그런 그의 작품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호평을 받기 시작하면서였다. 이후 달리는 앤디 워홀을 비롯한 팜아트의 세계에 큰 영향을 주어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로 자리 잡았다.

미술관 안내표지판.

아무래도 미술사에서 한 획을 장식한 달리다 보니 인구 3만의 작은 도시인 피게라스는 달리가 남긴 많은 작품들을 보기 위헤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드는 여행지가 되었다. 달리 미술관에는 그가 평생 동안 남긴 1만여 작품 가운데 무려 600점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외관의 달리 미술관. 휴관일이라 사람이 없다.

버려진 극장을 개조해서 만든 달리 미술관은 외관상 매우 특이해 피게라스에 들어서면 쉽게 눈에 띄었다. 미술관의 옥상에 세워 놓은 계란 조형물이 가장 먼저 보이게 된다. 달리가 유난히 계란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 달리 미술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달리가 달걀을 주 소재로 삼은 것은 달걀의 깨어지기 쉬운 속성, 즉 불안감 때문인데 이는 그의 작품세계와도 연결된다.

하지만 미술관을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찾아간 날은 월요일, 휴관일이었다. 보통 휴관일을 신경 써서 다니는데 달리 미술관은 7~9월은 휴관일 없이 운영되지만 다른 달은 월요일을 쉬는 것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미술관에 들어가보지도 못했으니 낭비도 보통 낭비가 아닌 상황이 되었다.

식사할 겸 골목길 구경에 나섰다.

카페 마이아 1층 베이커리.

2층에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아쉽지만 달리 미술관 때문에 하루를 더 보낼 수도 없는 일이고 아침부터 서둘러 오느라 먹지 못했던 식사도 할 겸 거리 구경에 나섰다. 예상치 않은 브런치를 먹게 되었는데 미술관이 쉬는 날이라 그런지 주변 레스토랑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아 메뉴를 고를 만한 것이 많지 않았다.

그 중 미술관의 뒤편에 있던 카페 마이아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1층은 베이커리로 운영되고 2층은 카페로 운영되는 곳이었는데 깔끔하고 손님도 많고 음식도 푸짐하니 맛있었다. 아래에서 빵을 사서 먹을 수도 있고 식사 메뉴를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어 더 좋았다.





카페 마이아에서 먹었던 메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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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