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10. 6. 8. 18:25
살이 포동포동 오른 러시아산 대게.

부산을 왔으니 먹고 싶은 음식들이 많긴 했지만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회를 먹을 생각으로 민락수변공원 근처를 찾았는데 횟집 못지않게 대게 집들이 많이 보였다. 대게들이 수족관에 가득 들어있는 게 꼭 먹고 가달라는 것처럼 보여 회 대신 대게로 메뉴를 아무런 고민 없이 바꿨다.

메뉴를 정하고 식당을 찾다 보니 1Kg당 형성된 가격이 3만원 전후. 사먹은 지 오래되어 싼 가격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인데다 대게를 먹을 계획이 아니었기 때문에 맛집 정보를 뒤져보지도 않아 눈치껏 식당을 선택하게 되었다. 식당 몇 곳 중에 가격도 적당하고 손님이 많이 들어가 있는 식당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선택한 곳이 수정대게식당이다. 간판은 기장대게식당으로 붙어 있었는데 명함이나 지도 정보에는 수정대게식당으로 나와 있어 수정대게식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배가 고파 맛있게 먹은 밑반찬.

1Kg 당 가격이 자연산 대게는3만원, 러시아산 대게는 3만5천원으로 근처 대게 가격의 평균 정도로 보였다. 보통 국내산이 더 비싼데 러시아산이 더 비싸 물어봤더니 살이 더 통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러시아산 대게는 선상에서 바로 잡은 대게를 손질해 급속 냉동시켜서 게살이 빠짐없이 통통하다고 한다. 한동안 생각나지 않을 만큼 푸짐하게 먹고 싶었으니 러시아산으로 선택했다.

쪄서 나오면 되는데 시간은 제법 오래 걸렸다. 밑반찬으로 내놓은 반찬들을 싹 비우고도 한참을 식당 구경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대게 몸통과 다리.

오래 기다린 덕분에 나온 대게는 생각보단 양이 적었지만 살이 가득 차 있는 게 아주 맛이 좋았다. 게살이 포동포동 올라 먹다 보니 다른 음식이 더 필요가 없을 정도. 한가지 흠은 어느 정도 먹으니 짠맛 때문에 물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원래 게살을 많이 먹으면 짠게 당연한 일인데도 많이 먹다보니 괜히 흠인 듯 보였다.

게살과 비벼먹는 볶음밥.

대게로 배를 채워 볶음밥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몸통에 남아있는 게살을 보고 있으니 섭섭해서 맛을 봤다. 볶음밥으로 나온 몸통에 다 남아있는 게살을 넣고 비벼서 입 속으로 넣었더니 꿀맛이 따로 없다. 배가 너무 불러 밥을 남기게 된 게 아까웠으니 아주 맛있게 먹은 식사 아니었나 싶다.

식사 후의 야경 산책.

광안대교와 누리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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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