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아 시가의 콘스티투시온 거리.
스페인 여행은 두 해에 걸쳐 고민했던 곳이기도 하다.
처음 스페인 여행을 마음 먹었을 때는 확고하게 가야겠다는 이유가 없었다. 그냥 두루뭉실하게 스페인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있었다. 그때는 스페인으로 가는 직항편도 없었다. 오래 전에 대한항공이 정기 편으로 운항하다 노선을 없앴던 시기라 다른 지역을 거쳐서 가야 한다는 불편함까지 있었다. 그래서일까 스페인은 선택 받지 못했고 스페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음 해 설날 연휴가 찾아왔다. 빨간 연휴 3일이 나란히 평일에 자리하고 있어 앞 뒤로 휴가를 내면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되었다. 스페인 갈까? 라고 시작된 계획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역시나 직항 편은 없었고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들어가는 여정을 택하고 올 때는 옛 추억을 더듬을 겸 파리를 거쳐 오는 노선을 선택하고 가방을 쌌다.
몬테 카를로 호텔.
호텔 근처에 있던 버거킹.
카페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샀다.
스페인 여행에서 준비한 것은 항공권과 카르도나 파라도르 바우처 뿐이었다. 다른 호텔이나 렌터카 예약은 머나 먼 얘기였다. 대신 스페인과 관련된 여행 책들을 한없이 읽었다. 가이드 책부터 여행기, 스페인과 관련된 카툰, 예술가들의 책만 훑어 보았다. 그렇게 항공권만 들고 무모하게 비행기에 오른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무작정 출발한 여행에서 가장 큰 난관은 다른 게 아닌 숙박이었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어디서든 쉬었다 가려고 일정 중 하루만 예약했을 뿐 나머지 일정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였다. 당연히 좋은 숙소를 기대할 리 없었지만 편히 쉴 수 없는 숙소를 원한 것도 아니었으니 쉬운 듯 하지만 은근히 세부조건은 까다로웠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즐기는 한밤중의 여유.
스페인 최대 규모의 성당 세비아 카테드랄.
옆으로는 조그만 분수가 있다.
그 때문인지 매일 저녁마다 숙소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발렌시아에서도 세비아에서도 호텔마다 들러 가격을 물어보고 방을 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다고 가격 대비 맘에 든 호텔을 찾은 적도 없었다. 그렇게 저녁마다 시간을 보내니 저녁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없었다.
그나마 전날 그라나다에서 밤을 샌 덕분에 세비아에선 일찍 호텔을 잡고 세비아 거리를 한가로이 거니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호텔이 시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점도 맘에 들었다. 호텔 옆에 있는 주차장은 아니었지만 주차장도 있었고 아담하니 귀여운 호텔이었다.
체크인을 하고 잠깐 쉰 다음 시가로 나가 간단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끝내고 나선 콘스티투시온 거리를 걸었다. 꼭 어디를 가야겠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적도 없었으니 바쁘게 움직이는 트램을 보고만 있어도 만족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일찍 들어가 잘 필요도 없으니 여행객으로써 아주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숙박 문제는 앞으로도 끝나지 않는 문제였지만 말이다.
콘스티투시온 거리.
특이하게도 인도와 트램이 같은 길에 있다.
인도 위를 달리는 트램의 모습.
스페인 여행은 두 해에 걸쳐 고민했던 곳이기도 하다.
처음 스페인 여행을 마음 먹었을 때는 확고하게 가야겠다는 이유가 없었다. 그냥 두루뭉실하게 스페인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있었다. 그때는 스페인으로 가는 직항편도 없었다. 오래 전에 대한항공이 정기 편으로 운항하다 노선을 없앴던 시기라 다른 지역을 거쳐서 가야 한다는 불편함까지 있었다. 그래서일까 스페인은 선택 받지 못했고 스페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음 해 설날 연휴가 찾아왔다. 빨간 연휴 3일이 나란히 평일에 자리하고 있어 앞 뒤로 휴가를 내면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되었다. 스페인 갈까? 라고 시작된 계획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역시나 직항 편은 없었고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들어가는 여정을 택하고 올 때는 옛 추억을 더듬을 겸 파리를 거쳐 오는 노선을 선택하고 가방을 쌌다.
몬테 카를로 호텔.
호텔 근처에 있던 버거킹.
카페에서 샌드위치 하나를 샀다.
스페인 여행에서 준비한 것은 항공권과 카르도나 파라도르 바우처 뿐이었다. 다른 호텔이나 렌터카 예약은 머나 먼 얘기였다. 대신 스페인과 관련된 여행 책들을 한없이 읽었다. 가이드 책부터 여행기, 스페인과 관련된 카툰, 예술가들의 책만 훑어 보았다. 그렇게 항공권만 들고 무모하게 비행기에 오른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무작정 출발한 여행에서 가장 큰 난관은 다른 게 아닌 숙박이었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어디서든 쉬었다 가려고 일정 중 하루만 예약했을 뿐 나머지 일정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였다. 당연히 좋은 숙소를 기대할 리 없었지만 편히 쉴 수 없는 숙소를 원한 것도 아니었으니 쉬운 듯 하지만 은근히 세부조건은 까다로웠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즐기는 한밤중의 여유.
스페인 최대 규모의 성당 세비아 카테드랄.
옆으로는 조그만 분수가 있다.
그 때문인지 매일 저녁마다 숙소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발렌시아에서도 세비아에서도 호텔마다 들러 가격을 물어보고 방을 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다고 가격 대비 맘에 든 호텔을 찾은 적도 없었다. 그렇게 저녁마다 시간을 보내니 저녁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없었다.
그나마 전날 그라나다에서 밤을 샌 덕분에 세비아에선 일찍 호텔을 잡고 세비아 거리를 한가로이 거니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호텔이 시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점도 맘에 들었다. 호텔 옆에 있는 주차장은 아니었지만 주차장도 있었고 아담하니 귀여운 호텔이었다.
체크인을 하고 잠깐 쉰 다음 시가로 나가 간단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끝내고 나선 콘스티투시온 거리를 걸었다. 꼭 어디를 가야겠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적도 없었으니 바쁘게 움직이는 트램을 보고만 있어도 만족감이 들었다. 그렇다고 일찍 들어가 잘 필요도 없으니 여행객으로써 아주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숙박 문제는 앞으로도 끝나지 않는 문제였지만 말이다.
콘스티투시온 거리.
특이하게도 인도와 트램이 같은 길에 있다.
인도 위를 달리는 트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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