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2010. 7. 6. 08:00
다양한 얼굴을 한 골목길과 건물의 외벽.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7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성채도시다. 지금은 인구 6만의 작은 도시지만 마드리드가 수도가 되기 전 1천년 동안이나 스페인의 중심 도시였다. 로마시대 이전부터 시작해 서고트 왕국, 이슬람 왕국, 레몬 왕국, 카스티야 왕국까지 익숙하지 않지만 한 번은 들어본 역사 속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오랜 역사를 지니다 보니 이슬람교, 유대교, 그리스도교까지 다양한 형태의 종교시설과 박물관은 물론이고 길에 널린 집들까지 사실상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단위 면적당 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도시라고 하니 그냥 걷는 골목길 하나하나 쉽사리 지나칠 수가 없었다.

톨레도의 구시가지는 미로처럼 얽혀 있다.



건물의 벽돌이 모두 다르다.

13세기 고딕식 성당부터 왕궁과 성벽, 교회 건물까지 이색 건축물들은 당연히 많이 알려져 있지만 톨레도 구시가지의 구불구불한 길에서 만나는 골목길의 풍경은 쉽사리 접할 수 없어 하나하나 유심히 훑어 보았다.

미로 같이 얽혀 있는 좁은 길만의 풍경들은 그것 자체로도 재미있는 것들이었지만 골목길을 걸으면서 마주치는 벽돌들을 유난히 관심이 갔다. 아주 오래된 건물들부터 비교적 새 건물까지 도시마다 비슷한 느낌의 건물들이 주를 이루지만 이곳은 똑 같은 모양의 외관이 잘 띄지 않을 만큼 다양한 외벽을 하고 있었다. 마치 다른 형태의 벽들을 전시해 놓은 듯한 풍경이었다.

도시의 좁은 구시가를 걸어 다니면서 느끼는 중세의 향기가 이런 외벽에서 흘러나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어느 골목길에서도 비슷한 건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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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