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키 앞의 강변 야경.

보트키는 클락키에 비해 규모가 작으면서 잔잔한 거리 모습을 지니고 있어 서민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이다. 강가를 따라 이어지는 거리에는 쉴 수 있는 공원 같은 것은 없고 빼곡히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어 식사를 할 목적으로 찾는 것이 효율적인 듯 했다.

야경 포인트였던 다리. 그 뒤는 플러톤호텔이다.

저녁 식사도 할 겸 보트키로 향하던 중 아주 맘에 드는 다리 하나가 있었다. 보트키 입구에 있는 다리였는데 이 다리가 야경을 찍기 아주 좋은 포인트였다. 너무 맘에 들다 보니 건너다 말고 다리의 인도에다 삼각대를 펼치고 찍었는데 인도가 너무 좁아 사람들의 통행을 막아서는 사고를 쳤다. 사람이 없어 찍기 시작했는데 야경 촬영이니 시간은 좀 길어졌고 어느새 한 할아버지가 다가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별다른 얘기 없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히려 더 미안해야 했다.

암튼 그 할아버지 외에도 여러분들의 협조 덕에 땀 삐질삐질 흘리며 몇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마천루와 강가의 보트키를 한 눈에.

보트키로 들어가 식당들을 보니 메뉴부터 가격, 분위기까지 천차만별이었다. 테이블 셋팅이 호텔급처럼 잘되어 있는 곳부터 시작해 일반 간이식당 같은 느낌이 드는 곳까지 다양한 형태가 모여 있었는데 음식 종류 또한 칠리크랩, 스테이크, 인도요리, 타이요리, 중국요리 전문점까지 선택의 범위가 아주 넓었다. 이럴 땐 뭐니 뭐니 해도 각 식당의 입구마다 문 앞에 내놓은 메뉴판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것마저 쉽지 않았다.

아주 맛있게 먹은 파인애플 볶음밥.

느끼한 치킨 커리.

그렇게 선택한 메뉴는 칠리크랩 하나와 치킨 커리, 그리고 파인애플 볶음밥까지 시켰다. 그 중에서 가장 별미는 볶음밥이다.볶음밥이야 어느 나라 요리든 조금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실패할 가능성도 적은편이라 다른 두 가지 요리를 시키면서 일종의 보험용으로 시킨 것인데 다행히도 보험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이 이후에도 파인애플 볶음밥을 여러나라에서 먹었지만 이 곳만한 맛은 없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썩 좋지 않았다. 아주 느끼한 치킨 커리, 생긴 것은 닭도리탕처럼 보이는데 맛은 정말 오묘한 맛을 보여줬다. 칠리크랩, 맛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는데 다시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가격은 어찌나 비싸던지 가격 대비로 봤을 땐 아니다 싶었다.

식당에 앉아 찍은 반대편.

참고로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면 피해야하는 곳이다. 보트키 입구부터 식당을 선택할 때까지 꾸준한 호객행위를 만나게 된다.

보트키로 가던 길에서 만난 광고.

밤에 돌아다녀도 걱정 없던 다리 아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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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