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10. 7. 13. 08:00
불고기브라더스의 언양식 생고기.

불고기브라더스는 처음 매장이 생겼을 때부터 매번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과 식사를 하러 갔던 곳이다. 손님과 접대를 겸한 자리거나 회식을 하거나 점심 때 직원들끼리 방문을 하거나 꼭 업무적인 목적을 가지고 가서인지 가족들이나 친구들과는 막상 찾지를 않았다.

거래처 직원의 안내로 불고기브라더스에 처음 방문했을 때 놀란 것은 익숙한 패밀리 레스토랑의 모습 그대로 불고기라는 한식 메뉴를 팔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느 정도 비싼 고기 집을 가면 아주머니가 옆에 와서 구워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곳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서비스와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와 일반적인 불고기 집과는 다르게 편하게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렇게 오기 시작한 불고기브라더스는 어느 새 공인된 접대 장소가 되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저녁시간의 목동점은 예전 방문했을 때 보다 가족끼리의 손님들이 무척이나 늘어난 듯 보였다. 좌석의 대부분도 가족 손님이 채우고 있어 광고에서 나오는 “가족과 행복의 불고기 파티”가 절로 나왔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불고기브라더스 광고는 계속 듣다 보니 중독성도 있다.

여러가지 세트 메뉴들.

밑반찬 가지수는 적은 편.

어쨌거나 오늘은 두 사람이 하는 식사니 메뉴 중에서 가격이 적당해 보이는 2인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언양식 생고기와 양념갈비, 일품요리 한 가지와 식사, 음료, 커피쿨러가 묶여진 세트였다. 일품요리는 추천을 받아 찹쌀 호바로우로 선택. 음료는 막걸리와 수박주스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수박주스를 선택했다. 막걸리가 메뉴에 있는 건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다.

고기 메뉴와 잘 어울리는 수박주스.

샐러드는 듬뿍.

고기와 함께 먹을 쌈 야채.

고기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과 샐러드, 수박주스가 차례로 나왔다. 하나를 맛보고 나면 다음 메뉴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나와 괜찮은 편이었다. 그 중 수박주스는 누가 메뉴를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불고기와 잘 어울렸다. 시원하면서 달콤한 맛이 입가심도 해주면서 속도 시원하게 해주었다. 고기를 먹을 때 탄산음료를 찾는 이유를 수박주스가 해결해줬다고 보면 된다.

하트 모양으로 나온 언양식 생고기.

뒤집으니 모양은 일그러졌다.

언양식 생고기는 소고기를 얇게 저며서 양념에 버무린 다음 하트 모양으로 모양을 내어 나왔다. 고기가 석쇠에 약간씩 눌러 붙어 하트 모양이 일그러지긴 했지만 아이디어는 좋아 보였다. 물론 맛도 좋다. 간도 잘 배여 있어 떡갈비를 먹는 것만 같았다.

찹쌀 소고기 탕수육과 비슷한 찹쌀 호바로우.

일품요리로 주문한 찹쌀 호바로우는 소고기를 탕수육처럼 튀겨낸 음식이었는데 찹쌀 탕수육과 같은 맛을 기대하고 시켰지만 찹쌀 맛만 나서 소고기 맛은 느낄 수가 없었다. 이날 먹은 식사 메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메뉴다.

양념갈비 300g.

맛은 좋은데 고기가 몇 점 되지 않는다.

양념갈비는 먹음직스러웠는데 양이 너무 작아서 실망스러웠다. 누구 입에 붙이라는 건지 갈비가 절반쯤 차지 하는 듯 보였다. 갈비에 붙어 있는 살은 질겨서 먹질 못했으니 몇 점 먹다가 젓가락을 놓은 기분이었다. 양념갈비가 맛있으니 더 그랬다.

양이 부족해서일까? 바로 식사로 넘어갔다. 강된장은 조금 식어서 나와 한번 데워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아주 진한 맛은 아니었지만 고기를 먹은 다음 식사하기에 나쁘진 않았고 비빔냉면도 맛있게 먹었다.

강된장.

마지막에 나온 커피쿨러는 센스 있게 일회용 컵에 담아줘 마음에 들었다. 보통 후식으로 나오는 커피처럼 그냥 유리 컵이나 플라스틱 컵에 나왔으면 후식처럼 가볍게 먹든 말든 그냥 대충 맛만 봤을 텐데 휴대할 수 있는 컵에 담아주니 가지고 나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먹어도 좋고 소화도 시킬 겸 가지고 이동해도 되니 센스는 분명 만점인 듯 한데 환경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일이긴 하다.

30% 할인이 되는 카드가 있어 오랜만에 이용을 하긴 했지만 할인 받기 전 가격이라면 여러 가지를 고려하더라도 조금은 비싸다는 건은 아쉬운 흠이다.

커피쿨러. 밖에 나가서 먹어도 되는 컵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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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