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8. 8. 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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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로 스며드는 빛을 받아서 더 아름답게 보였다.

아침 일찍 지유가오카를 돌아다니면 정말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 볼 게 많지 않다는 것을 느끼곤 했다. 대부분의 상점들은 11시를 전후해서 열다 보니 아무리 발품을 판들 볼만한 게 없는데다 차 마실만한 곳도 없다. 그나마 11시 전부터 여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스타벅스가 있다는 것만으로 다행일 정도다.

처음 지유가오카를 찾았을 무렵이었다. 여기저기 골목을 떠돌아 다니다가 코소우앙 앞을 갔던 적이 있었다. 처음엔 차나 가볍게 마실 생각이었는데 입구 쪽 간판에 익숙한 한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덕실 작도전”. 이름은 분명히 한국 사람이고 작도전이라면 도예전이니 내용은 도예 작품을 전시하는 듯 보였다. 관심이 많은 분야는 아니지만 괜히 한 번 들러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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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구워낸 자연스러움이 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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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달라도 찻잔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입구 쪽에 마련된 전시공간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도예 작품이라 그렇게 큰 공간을 필요치 않은 듯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작가인 이덕실 님이 직접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일본어로 인사를 하였는데 내가 한국말로 답례를 하자 놀라는 눈치였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는데도 더 반갑다고 해야 할까. 한국 여행객들이 가끔씩 들러주는 듯 했다. 물론 나처럼 모르고 온 경우가 많겠지만 말이다.

도예 작품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 꾸미기가 참 어렵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릇들이 매끈하게 잘 빠지고 아무런 꾸밈도 없는 모던한 하얀색 그릇이니 더 그렇다. 손으로 빚어낸 그릇들은 똑 같은 모양 없이 제각각 멋들어져 보였다. 무엇보다도 그릇들에서 올라오는 흙 냄새가 포근하게 다가왔다.

명함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덕실 작가는 2002년 조일도예전에서 입선을 하였고 그 뒤로 10여 차례 전시회에 참가를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요코하마에서 작품을 만들면서 도예교실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다음에 요코하마 갈 일이 생기면 한 번쯤 들러봐야겠다는 마음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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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점의 다양한 종류의 도예 작품을 전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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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우앙 입구에 전시 안내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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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