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2010. 7. 29. 08:48
전 세계 2천여종의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여미지식물원.

여행 중에도 선입견이나 편견 때문에 일부러 잘 찾지 않는 곳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예전엔 작품 하나 하나 관심 깊게 들여다보던 여행지의 미술관을 어느 순간부터 잘 가지 않게 되었다든가 동물원, 식물원, 아쿠아리움도 이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이유들은 둘째 치고서라도 여행 중인 그곳이 아니어도 접할 수 있다는 이유는 선택을 식상하게 하는 이유다. 물론 루브르박물관 같이 관심거리가 넘쳐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예외지만.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최대 크기의 온실.

여미지식물원을 둘러보는 유람동차.

여미지식물원을 간 이유도 순수하게 식물원을 보고 싶어서 찾았던 건 아니다. 몸이 불편한 가족과 여행하다 보니 이동하기 편한 곳을 찾게 되었고 여미지식물원은 휠체어로 다녀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온 가족이 편하게 보기 괜찮은 장소였기 때문이다.

여미지식물원은 1989년에 중문관광단지에 개장한 제법 오래된 관광지다. 해외여행이 많지 않던 때에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열대식물들을 맘껏 볼 수 있는 장소였으니 제주 여행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예전의 명성만 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식물원의 규모에 비하면 입장객도 많지 않아 사람에 치일 일도 없었고 전망 엘리베이터나 유람동차를 타는 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더 이게 더 장점일 것만 같았다.






여미지식물원의 중앙홀.

여미지라고 부르는 명칭은 실내식물원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실내식물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온실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실내식물원은 지름 60m의 중앙 홀에 높이 38m의 중앙 전망탑을 중심으로 5개의 온실이 둘러 싸고 있는 규모로 이 안에 전 세계 2천여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니 놀라웠다. 각종 꽃들이 떠 있는 연못들과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 바나나 나무들을 보고 있으니 이만한 식물원은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수생식물원의 연못과 폭포.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선인장 1만여 그루로 만든 “여미지”라는 글씨다. 선인장의 종류만도 130종이나 된다고 하니 선인장의 다양함에 놀라울 뿐이었다. 선인장의 꽃 색이 예쁘면서도 어김없이 날카로운 가시들은 다 가지고 있었다. 열대과수원의 바나나나무, 파파야나무들은 꼭 동남아 여행을 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진한 초록 빛을 띄고 있는 게 못내 아쉬울 정도.



선인장으로 여미지 글씨를 표현.

초록빛을 띄고 있는 바나나.

실내식물원의 중앙홀과 5개의 온실을 빈틈없이 구경을 하고 나면 가운데 있는 전망대와 전망대에서도 내려다 보이는 나라별 정원도 또 다른 볼거리인데 사진이 많아 따로 나누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 옆에 붙어 있는 기네스북 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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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