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 상점이 많은 차이나타운.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매일 같이 비가 내리더니 떠나는 그 날도 비가 내렸다. 어지간히 돌아다닐만한 실내는 다 돌아다닌 듯해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다른 곳보다도 차이나타운에 있는 스리마리암 사원을 볼 목적이었다.

도시들마다 있는 차이나타운이지만 싱가포르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왜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76%가 중국계인데 차이나타운이라는 거리까지 있을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서였다.

싱가포르에 차이나타운이 생기게 된 계기는 19세기 초 중국계 이주민들이 들어오자 거주지역으로 지정한 것이 그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그 뒤 개발이 되면서 인해 원래 있던 주민들은 대부분이 떠났고 골목에 있는 기념품점이나 중국풍의 몇몇 가게들과 먹자골목 정도만이 남아 있는 거리로 바뀌었다. 보통의 차이나타운 기능은 하지 못하고 그냥 관광지화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지나가다 발견한 싱가포르 우표 박물관.


차이나타운 맞은 편에 있는 스리마리암 사원.

차이나타운을 찾은 시간은 낮 시간이었는데 강한 소나기 때문에 을씨년스러운 저녁 분위기였다. 게다가 사람들의 방문 또한 뜸해져 주변 상점들까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그나마 스리마리암 사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들어가서 구경할까 했더니 사진 촬영은 3불을 내야 한다고 해 보는 둥 마는 둥 대충 훑어보고 그냥 돌아서게 되었다. 종교적으로 심취해 있는 것도 아니고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새에서 아무 것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기는 아까워서였다.

다시 길을 건너 차이나타운을 둘러볼까 하다가 비 때문에 둘러보는 건 아니다 싶어 포기했다. 짧은 시간 둘러보는 중에 눈에 띈 것은 기념품 매장 사이에 있는 한국의 고가구점.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에 한국의 고가구점이라니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손님은 하나도 없는 썰렁한 분위기였는데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폐가 될 것 같아 참았다.



차임스에서 맥주로 시간을 보냈다.

버스를 타고 차임스로 이동했다. 날씨가 좋지 않으니 딱히 할 것도 없고 바에서 맥주 한 잔 할 생각이었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은 건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싱가포르에서 비오는 날이라면 타이거맥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는 예쁜 의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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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