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8. 30. 18:33
텐노지공원의 케이타쿠엔.

텐노지공원은 1909년에 조성된 공원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공원이다.

텐노지역에서 신이마미야와 시텐노지 방향으로 각각 한 블록을 차지하는 평지 위에 세워져 있어 도심 속 공원으로는 제법 넓은 규모이며 공원 안에는 동물원, 미술관, 분수, 수상무대 등의 시설과 메이지시대에 세워진 일본식 정원인 케이타쿠엔이 있어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두 개로 나눠진 공원의 형태이다. 동물원은 별개의 입장료를 받고 있어 공원의 출입구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동물원 쪽에서 공원으로 오려면 동물원을 넘어가는 2층 육교를 이용해야 하고 텐노지 공원에서 동물원을 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연결통로를 이용해 공원 가운데를 지나가야 한다. 그냥 공원 하나만 무료로 개방해도 복잡한 통로를 만들 필요가 없는데 이유가 궁금할 정도다.

공원의 입구.


분수와 수상무대.


빽빽한 식물원.

한여름 햇볕이 내려 쬐는 시간이라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드문드문 벤치에 앉은 사람들은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몇몇뿐 가족 단위 손님은 손에 꼽을 만했다. 사람들이 적어서인지 가끔 뿜어내는 분수만이 정적을 깨는 소리를 냈다. 벤치에 앉아 이 곳이 서울의 어느 공원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공원에서 동물원으로 연결된 통로를 넘어 케이타쿠엔으로 이동했다. 케이타쿠엔에는 노년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정원의 한쪽 보행로를 이용하여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찾아 오는 사람들도 같은 연배가 많았지만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은 우리의 공원에서 보던 풍경과는 많이 달랐다.



메이지시대에 세워진 일본식정원 케이타쿠엔.


공원 안쪽 호수엔 거북이가 가득. 사람을 보면 모여든다.

케이타쿠엔은 뜻밖에 맘에 든 장소였다. 교토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정원의 모습이긴 한데 정원 너머로 보이는 오사카 건물 틈에 있는 정원이라 평온한 휴식 공간으로 다가왔다. 모기가 그 평온함을 깨긴 했지만 말이다.

오사카주유패스로 무료이용이 가능한 곳이긴 하나 처음 오사카를 접하는 사람에겐 그리 권하고 싶은 장소는 아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

미술관.

미술관 앞에서 보이는 츠텐가쿠. 앞의 길 아래가 동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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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