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9. 3. 18:17
맛있기로 소문난 치보의 오코노미야끼.

도톤보리를 찾으면 오코노미야끼에 맥주 한 잔이 먼저 떠오른다. 바로 유명한 오코노미야끼 집들이 많기 때문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도톤보리를 돌아다니거나 돈키호테 전 층을 한번 훑고 나면 소화가 되면서 오코노미야끼가 더 간절히 생각났다.

오코노미야끼를 맛보기 위해 오코노미야끼 집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대부분 밤 10시나 11시에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맥주 한 잔 마시다 보면 얘기도 하게 되고 시간이 금방 흘러가는데 일찍 문을 닫는 곳은 아무래도 망설여졌다. 그렇게 찾다가 발길이 닿은 곳이 치보다. 요일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빨리 닫는 날이 12시니 늦게까지 먹더라도 괜찮을 듯 보였다.

치보는 일본 전역에 50여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으로 맛으로도 오사카에서는 손꼽을만한곳이다. 그 중 도톤보리 가운데에 있는 치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4층 규모의 건물을 모두 사용한다.

도톤보리 중앙에 자리한 치보.

3층 내부 모습. 북적이는 1층과 다른 분위기.

치보 1층이 북적거리는 모습이 맘에 들었지만 안내는 3층으로 받았다. 2층은 카운터와 오코노미야끼 재료 및 기념품을 파는 곳이라 나머지 3개층만 좌석이 있는 듯 했다. 치보의 내부는 다른 오코노미야끼 집들에 비해서는 인테리어에 꽤 신경을 쓴 편인지 깔끔해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정확하게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 다른 곳들보다 약간은 비쌌다.

주문은 오코노미야끼 도톤보리(1550엔) 하나와 삿뽀로 생맥주를 선택. 오코노미야키가 준비되는 동안 한 모금 마신 삿뽀로 생맥주는 시원하면서 맛있었다. 더운 날씨에 마신 생맥주라 그럴 수 있지만 마시면서 맛있다고 얘기해 본 건 오랜만의 일인 듯 했다.


테이블 셋팅 모습.

오코노미야끼는 다른 곳에서 조리되어 나왔다. 1층이었다면 직접 조리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테이블의 철판에 다시 올려 살짝 데운 다음 잘라서 맛을 보았다. 절묘한 맛이 느껴지는 게 역시 유명한다는 건 괜한 수식어가 아니었다.

한참을 얘기하고 먹다 보니 3층 테이블 손님이 모두 한국 사람들로 채워진 것을 보았다. 가족 한 테이블, 출장 온듯한 남자 두 분, 여행을 온 여자 두 분, 그리고 우리 테이블까지 오사카의 어느 식당이라고 하기에 무색한 정도였다. 영업시간이 끝나 계산 하러 나오면서 다른 층에 있던 외국인을 보긴 했지만 꼭 관광객 식당 같은 느낌을 뒤로 안고 나왔다.

자리가 편하고 깔끔한 곳이니 가족들끼리 찾거나 여자 분들이 식사를 목적으로 찾기에는 좋을 듯 한 곳이다.

익혀서 나온 오코노미야끼 도톤보리.

시원해서 더 맛있는 삿뽀로 생맥주.

치보의 인상 깊은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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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