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9. 27. 09:43
일본 전통 분위기가 물씬 나는 교토의 니넨자카 거리.

교토를 하루 만에 둘러 보겠다는 생각은 상당한 무리다. 도시 곳곳이 볼거리가 많은 곳인데다 시간을 두고 유유자적하게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 교토이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을 여러 번 다녀봤지만 미련이 심하게 남은 곳은 교토 뿐이다. 오죽하면 공항에 내리자마자 다음 여행 계획을 잡으려고 했을까.

그 중에서도 미련이 많은 곳이 산넨자카 거리와 니넨자카 거리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를 나와서 사람들이 많이 내려가는 길이 마츠하라도리다. 이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이 산넨자카 거리다. 사람들이 많은 날은 사람들 틈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을만한 곳이라 신경 써서 봐야 놓치지 않는다.




마츠하라도리의 상점들.

산넨자카 거리는 전통 목조가옥과 기념품, 전통의상, 전통과자 등을 파는 상점들과 카페, 레스토랑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곳이다. 길 자체로도 교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사실 가게 하나하나를 구경하면서 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냥 카메라를 들고 있다 보면 풍경에 쏙 빠질만한 거리 모습을 지니고 있다.







산넨자카의 아기자기한 풍경들.

산넨자카 거리를 끝까지 걸어가면 또 하나의 돌계단을 마주하게 되고 이 길을 내려가면 니넨자카 거리다. 이 곳도 산넨카자와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 중 문득 지나가게 되면 꼭 두 길이 비슷한 모습을 지닌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면이 보이긴 해도 카메라를 내려놓을 수 없다는 것은 똑같다.





니넨자카 거리에는 사진 동호회에서 온 듯한 분이 줄을 이었다.

산넨자카 거리에서 넘어지면 3년 안에 재앙이 찾아온다고 한다. 니넨자카 거리에도 이와 비슷한 속설이 있는데 이 때는 상점에서 파는 호리병박을 몸에 지니면 재앙이 비켜간다고 한다. 넘어질 일도 드물겠지만 아무래도 상술에서 나온 얘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나란히 이어진 이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이시베이코지를 거쳐 기온으로 이어진다. 천천히 걸어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걷던 길을 이시베이코지에서 멈추었다. 아마 교토를 다시 찾게 되면 조금 더 깊이 둘러봐야 할 곳이다.

니넨자카 끝에 있는 료젠관음.


좁은 골목길이 이어지는 이시베이코지.

이시베이코지 길에 있던 아주 작은 도리이.

스팸 댓글이 늘어 로그인 한 사용자만 댓글을 허용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아이디가 없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