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10. 11. 9. 16:00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아오니온천.

일본의 온천 중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아오니온천을 찾았다. 이 온천이 유명한 이유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아 문명의 세계와 완전히 동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휴대폰 안테나가 사라지면 불안해 하고, 인터넷이라도 할 수 없으면 당장이라도 불편한 현대인들에게 아오니 온천은 별천지의 공간을 제공하는 셈이다.

전기를 대신해 온천 전체를 호롱불만으로 밝힌다고 해서 호롱불온천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니 아마 어떤 곳일지 짐작될 수 있으리라.

공항에서 본 잡지에도 소개되어 있다.




아오니온천의 본관 건물과 본관에 딸려 있는 숙박동.

큰 길을 벗어나 꼬불꼬불 이어진 길을 따라 20분 정도를 달려가니 산 속에 숨어 있는 아오니온천이 나타났다. 이날 일정을 다 소화하지 않고 먼저 들어온 것을 후회할 정도로 한참 들어가는 바람에 이 산길에서 왕복하며 날린 시간이 제법 되었다.

온천에 들어서니 휴대폰은 당연히 터지지 않았다. 전기는 들어오기는 했으나 온천 내부와 객실에는 전기를 공급하지 않고 호롱불 하나로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전기로 불이 들어오는 곳은 온천 건물 전체에 있는 붙어 있는 비상구 표시와 기념품 매장에 있는 등뿐.

호롱불 때문일까. 온천의 분위기는 남달라 보였다. 현대적이지 않고 은은한 느낌이면서 어두운 곳에서는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재미있는 아오니온천 지도, 붉은 색 부분이 모두 온천이다.


온천을 반으로 나누는 개울의 다리.





개울가 주변 풍경들, 단풍 든 이후나 눈이 쌓이면 더 예뻐진다.

방으로 안내된 다음 옷을 갈아입고 아오니 온천 외부를 차례대로 둘러 보았다.

아오니온천은 가운데 개울을 두고 양쪽으로 나눠져 있다. 본관이 있는 쪽은 식당과 별관의 온천이 있으며 개울의 작은 다리를 건너면 별채들과 노천탕이 자리 했다. 이들을 나누고 있는 다리는 제법 운치 있는 풍경을 보여줬다. 단풍이 물들거나 눈이 쌓여 있을 때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포가 보니는 노천탕 다키미노유.

일단 다리를 건너 폭포를 바라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인 다키미노유을 먼저 찾아 온천을 즐겼다. 안쪽 실내탕도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폭포를 바라보는 노천탕이 맘에 들었다. 노천탕은 나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남녀탕이 구분되어 있는 형태였다.

노천탕에 들어가면 30여m 떨어진 폭포가 보이면서 누가 음향을 틀어놓은 것 같은 일정한 폭포 소리에 절로 빠져들었다. 순전히 이 다키미노유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노천탕 자리에서만 폭포가 잘 드러나 보였다. 그 자리에 다 노천탕을 만든 것이겠지만 예리한 위치가 맘에 좋았다.

다키미노유를 나오면 바로 정면 개울가에 혼욕 노천탕이 있다. 마침 공사 중이라 이 곳은 들러보지 못했는데 규모가 작은 탕으로 보였다.


별관의 겐로쿠노유, 앞에는 작은 족탕이 있다.

다리를 건너 본관 앞에 자리하고 있는 히노키탕인 겐로쿠노유를 찾았다. 탕의 크기로 보면 다키미노유 보다 약간 작은 크기였다. 대신 천장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다 창 밖의 풍경이 보여 또 다른 노천탕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도록 만들어 놓았다.

마지막 온천은 본관에 작은 히노키탕. 여러 번 온천에 들어가 지치는 바람에 여긴 이용을 하진 않았지만 슬쩍 들어가 구경만 하고 나왔다. 다른 탕에 비해 아담해 독탕으로 즐기면 좋겠다 싶은 곳이었는데 객실에 자리한 탕이라 한 두 명은 항상 사람이 있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아오니온천 다음이야기
  • 2010/11/10 [아오모리] 호롱불 아래에서 즐기는 아오니온천 (2) 

  • 본관 1층의 히노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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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