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10. 11. 25. 16:48
405키친의 와플 브런치.

홍대 앞 브런치 카페들을 여럿 소개한 적이 있다.

카페에서 브런치 메뉴를 바라보면서, 혹은 오늘처럼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항상 이 정도 메뉴라면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기껏 해봐야 와플, 소시지, 스크램블, 베이컨, 모닝빵, 샐러드 정도가 나오는 게 고작인데 대부분 가격이 만원을 넘으니 메뉴에 비해 싸다고는 할 수 없는 메뉴다.

그런데도 브런치 카페를 찾는 이유는 해먹기 어렵거나 귀찮은 것 보다 그냥 움직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브런치 핑계로 홍대 앞을 걸어 다닐 수도 있고 운 좋게 분위기 좋은 카페라도 찾으면 더 좋은 일이지 않나. 어떻게 보면 메뉴 맛은 뒷전인 셈이다.


405키친의 오랜 간판과 메뉴가 소개된 칠판.

어김없이 홍대 브런치 카페를 찾았다. 다른 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 대신 많이 알려진 브런치 카페 중 하나인 405키친을 찾았다는 점.

가끔씩 들리는 작업실과 나란히 하고 있어 종종 봐오던 곳인데 브런치와 와플로 유명하다고 해 일부러 들러보았다.

카페 안은 빈티지 그 자체였다.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한 간판에, 오래된 때가 묻은 메뉴판, 어딘지 조화롭지 못한 테이블과 의자들까지 세련된 맛보다는 아늑한 느낌이 전달되었다. 내부는 좁은 공간들로 여러 개를 나눈 다음 각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예뻐 보였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좌식 테이블도 있었는데 오래 있을 건 아니라서 주방이 보이는 벽면에 자리를 잡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주방을 마주하고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405키친의 브런치 타임은 매일 낮 12시부터 15시까지로 405 브런치, 와플 브런치, 프렌치 토스트 브런치 3가지 메뉴가 있었다. 가격은 1만원~1만2천원 사이.

아메리카노 커피가 나온 다음 405 브런치부터 메뉴가 차례대로 나왔다. 모든 메뉴에 공통적으로 샐러드와 스크램블에그, 소시지, 베이컨, 아스파라거스가 올려져 있었고 다른 메뉴는 모닝빵이냐, 와플이냐, 프렌치 토스트냐 이 차이였다.

대체적으로 메뉴는 맛있었다. 특히 와플 브런치가 좋은 편. 아쉬웠던 소시지는 대량으로 구입해 쓰는 소시지 모양을 하고 있는 게 아무래도 저렴한 소시지로 보였다. 양도 다른 브런치 카페에 비해서 약간 부족한 편. 사진으로 보면 양이 푸짐해 보이기도 하는데 이 날은 제법 허전한 느낌이었다.

프렌치 토스트 브런치.



와플 브런치.

브런치 메뉴에 포함된 아메리카노.

식사를 하는 동안, 손님은 끊임 없이 들락거려 주방 앞쪽은 부산스러웠다. 아무래도 유명한 곳이라 그렇겠지만 차 한잔 마시면서 오래 있으려면 안쪽 자리가 나을 듯싶었다.

브런치 타임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음료 한 잔 하거나, 와플 아이스크림 맛을 보러 다시 찾고 싶은 곳이긴 한데 이날 이후엔 아직 찾질 못했다. 이렇게 쓰고 나면 다시 갈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빵으로 채워진 405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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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