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0. 12. 8. 00:05
기념사진 포인트가 되어 주는 퍼즐링월드 입구.


뉴질랜드에 가서 퍼즐링월드를 갔다고 하면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길에 널린 게 볼거리들인데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대자연을 바로 앞에다 두고, 상술로 만든 얄팍한 관광지를 가는 건 자연에 대한 모독이니 말이다.

아마 미국 산타크루즈란 마을에 있는 미스터리 스팟을 가지 않았더라면 이곳은 안중에도 없는 곳으로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 미스터리 스팟에서 경험했던 어설픈 경험 때문인지 여행책자에 나와 있던 “평행 감각을 흐트러뜨리는 구조가 이곳의 매력”이라는 문구가 오히려 눈에 쏙 들어왔다.

미국 산타크루즈의 미스터리 스팟
  • 2009/11/25 중력의 상식이 깨지는 곳, 미스터리 스팟

  • 전날 과한 거리를 운전한 탓에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 퍼즐링월드에서 시간을 보내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어 퍼즐링 월드 방문에 지장이 없었다. 무리라면 한 사람당 12.50달러라는 가격일 테다.


    53도가 기울어진 와나카의 사탑.

    퍼즐링월드는 말 그대로 퍼즐 테마파크와 같은 곳이다. 입구에는 53도나 기울어진 와나카의 사탑이 여행자들을 맞이해 주고 있고 안쪽에는 미로와 퍼즐링 카페,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방 등이 있어 인지력과 사고력을 활용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이곳에 오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찍는다고 하는 와나카의 사탑과 비스듬히 서 있는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 한 번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기울어져 가는 건물들을 받치고 있는 포즈로 말이다. 똑 같은 배경에 사람만 바뀌는 포즈이니 찍으면서도 합성사진으로 만들어서 파는 게 효율적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즐링 카페에서 입장권을 구입.

    코끼리의 다리는 몇 개일까.

    그림 속 동물은 모두 몇 마리일까요.

    많이 알고 있는 수평의 줄.

    조각의 시선이 모두 나를 쫓아 오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기울어진 방, 그보다 더 정신없는 오른쪽 무늬.

    양쪽 문에 있는 사람은 동일 인물. 거리와 높이로 인한 착시현상.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동안 우리나라에도 유행처럼 생긴 적 있는 보드카페와 같은 퍼즐링 카페를 마주하게 된다. 주로 보드게임과 퍼즐이 대부분인데 게임에 빠져 있는 사람들 속에는 아예 드러누워 쉬는 사람들도 보였다. 퍼즐 하느라 머리들이 아팠던 모양이다.

    여기서 티켓을 구입한 다음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방과 미로를 차례대로 들렀다.




    현대식 스타일로 만든 세계 최초의 미로. 들어가면 못 나온다.

    착시현상이야 이미 알고 있는 그림들과 형태들을 보는 것이라 특별이 색다른 건 없었다. 단 하나, 평행구조가 깨어지는 방이 제대로 만들었는지 미스터리 스팟 보다 더 심하게 어지러움을 겪었다는 것은 특별했다.

    미로에서는 30분 가량을 헤매다 그냥 비상 탈출구로 빠져 나왔다. 4개의 포인트를 순서대로 찾아가는 것인데 미로공원과는 달라 매우 복잡해 끝이 보이질 않았다. 꼭 찾겠다는 목적도 없었으니 끝은 더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림과 이어진 옛날 화장실.

    일본 닛코에서 본 산자루가 이곳에도 있다.

    일본 닛코의 산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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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