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국내여행2010. 12. 22. 12:03
파주출판단지의 보물과 같은 공간.

날씨가 추운 날 돌아다닐 곳이 마땅찮다. 그렇다고 어디 놀만한 공간을 가려고 해도 만만찮은 돈이 들곤 하니 겨울에는 집에서 벗어나는 일부터 쉽지 않다. 이럴 때 갈 만한 곳이 파주출판단지다.

파주출판단지에는 출판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북 아울렛이 많은데 이들 공간의 목적은 판매에 국한되어 있기 보다는 출판사와 독자들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이 곳에 가면 오래된 책뿐 아니라 신간도 마음 편히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좌석을 마련해두고 있으며 셀프이긴 하지만 커피도 무료로 제공되어 책을 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 어린 아이가 있거나 아이가 없더라도 책을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곳이다.

그 중 서해문집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 김영사의 북 아울렛 <행복한 마음>,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보물섬> 세 곳을 소개한다.



서해문집 1층에 마련되어 있는 <문화+공간>.

서해문집의 1층에 마련되어 있는 <문화+공간>은 활용도가 꽤 다양한 공간이다.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쪽에 스크린과 프로젝터, 30석 가량의 의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주로 영상 프로그램을 상영하거나 저자와의 대화 등을 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진 공간인데 찾아간 일요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문화+공간> 1층에서 때마침 똥책 전시회가 열렸다.



책들의 다양한 변신. 어디까지 책으로 봐야할지 모호해진다.

옆으로 있는 계단으로 올라 가면 서해문집의 책들을 비롯한 여러 책들을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 나타난다. 때마침 한쪽에는 “똥 책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똥과 관련된 책들은 모두 모여 있었고 그 옆으로는 팝업 북을 넘어서 책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책의 변신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책 내용이 아니더라도 시선을 끄는 볼거리가 있는 셈이다.

반대편에는 누구든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의자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어 책을 보면서 커피 한 잔을 해도 될 듯싶었다.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들인지라 자리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은 만화를 보고 어른들은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 알맞다.

김영사의 북 아울렛 <행복한 마음>.

김영사의 북 아울렛 <행복한 마음>은 건물 2층에 마련되어 있다. 책 종수를 따지면 가장 큰 편. 아마도 다양한 종류의 책을 출판하는 김영사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전시, 판매 중인 책 못지 않게 좋은 점은 책을 볼 수 있는 좌석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책을 찾기 위해 서서 둘러보는 사람 빼곤 대부분 앉아서 볼 수 있을 만큼의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책을 보기 좋은 곳이다. 출판사 규모만큼 책의 범위도 넓어 아이나 어른이나 원하는 분야의 책을 찾을 수 있으니 동네의 조그만 도서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 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방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책을 보지 않는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두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 <보물섬>.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4층에 마련된 <보물섬>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이다. 꼭 어떤 책을 살 목적으로 찾을 만한 곳은 아니지만 우연히 다시 보고 싶은 책을 발견하거나, 읽으려다 놓치고 지나간 책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1박2일 이승기가 부산 보수동 골목길에서 책을 찾는 재미가 바로 이런 재미다.

다른 공간에 비해 무척 비좁고 책장이 따닥따닥 붙어있어 여유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나름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다 한 쪽에 커피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좁은 공간을 구경하고 있으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이 곳의 재미는 집에서 읽지 않는 책들을 가지고 와 책 기부를 하는 것이다. 외진 곳인데다 건물 내에서도 이동하기 쉽지 않은 자리에 있지만 이 곳까지 무거운 책을 들고 와서 기부를 한다고 한다. 오래된 책을 버리기 보다 다른 사람들과 나눠서 볼 수 있는데다 수익금 또한 좋은 곳에 쓰이니 책을 가지고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참고로 파주 출판단지는 번화한 상점가 아니라 출판관련 업계가 몰려 있는 업무단지다. 일요일은 대부분 공익 목적으로 출판사의 일부분을 오픈 하는 것이니 사정에 따라 문을 닫거나 시간이 변경될 수 있다.



기부한 분들의 이름과 책에서 나온 소소한 엽서와 사진들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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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