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1. 3. 28. 13:03
시간이 없다면 간단하게 와인 테이스팅만 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는 최근 들어 와인으로 알려진 나라이지만 와인 생산으로 따진다면 그렇게 오래된 곳은 아니다. 금주법 때문에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1960년대이니 제대로 된 와인 시장은 기껏해야 50년 가량 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수많은 와이너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의 다양한 기후 차이와 지형 차이로 인해 대량생산을 하는 곳이 많지 않아 와인산업이 크는데 제한적인 요소가 많았던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화이트와인이 80% 가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와인은 소비뇽 블랑이나 샤르도네. 레드 와인 중에서는 피노 누아의 생산이 많은 편으로 세 가지 품종은 뉴질랜드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깁스턴 밸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곳.

낮시간에는 레스토랑을 운영. 의외로 손님이 많다.


와이너리 투어의 출발점. 아무런 표시가 없다.

반대 편에 있는 상점. 치즈와 기념품을 판다.

뜬금없이 와인산업에 대한 서두가 길었다.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하면서 캠핑카로 이동을 하니 와이너리도 여러 곳 들려 맛보겠다는 환상을 가지곤 했다. 뉴질랜드 와인에 대한 내용도 미리 읽어두고 나름대로의 준비도 했지만 일정 때문에 와인의 주 생산지인 말보로 지역을 빼버리면서 와인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퀸스타운에 와서 몇 곳의 와이너리를 발견해 그 중 한 곳에 들르기로 한 것이다. 바로 깁스턴 밸리라 불리는 와이너리였다.
깁스턴 밸리는 1999년산 피노 노아 품종으로 국내외에서 상을 받은 유명한 와이너리다.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이 곳에는 뉴질랜드 최대의 와인동굴도 있어 볼거리도 충족시켜 줄듯 해 방문해 보았다.





포도밭이 있는 곳은 막아놓긴 했지만 투어를 하지 않아도 보인다.

퀸스타운에서 애로우타운을 지나 조금 더 가다 보니 깁스턴 밸리 와이너리가 보였다. 주차시설은 널찍했지만 포도밭 크기를 보면 소규모 와이너리라 불리는 이유를 알만 했다. 포도밭의 끝이 시야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니 대량생산을 하는 와이너리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와이너리는 규모에 비해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한쪽에는 와인을 판매하는 매장 건물이 자리했고 가운데에는 레스토랑이 반대쪽에는 사무실과 치즈와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자리했다. 테이스팅 요금은 5불, 와이너리 투어까지 하면 10불로 가격은 그다지 비싸진 않았다. 1시간 간격으로 있는 와이너리 투어에 참여한 사람은 8명.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동굴에 와인이 가득.

가이드를 따라 포도밭과 동굴 안으로 구경에 나섰다. 포도밭은 딱히 볼거리가 없었다. 굳이 투어를 신청하지 않더라도 다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고 이 곳에서 와이너리에 대한 역사와 기후에 대한 설명을 듣기만 했다.

본격적인 투어는 동굴 안에서 이뤄졌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깊다고 하는 동굴인데도 동굴의 깊이는 그다지 깊지 않았다. T자로 이뤄진 동굴의 가운데에서 이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시간을 가졌다. 사실 밖에서 와인 맛을 보고 들어온 탓인데다 오후에 운전도 해야 해서 정말 감질 맛나게 한 모금씩만 맛을 봐야만 했다. 어찌나 아까운 기회인지.

맛을 본 와인 중에서 괜찮았던 피노 누아 품종 하나를 사서 저녁에 재대로 마실 준비를 하고 와이너리를 나섰다.


원없이 와인을 마신 다음 방명록에 기록을 남기면 투어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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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