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프리카/영국2011. 3. 30. 16:19
가까이서는 전체 사진을 담기 어려운 세인트 폴 대성당.

런던의 8월말은 꽤나 쌀쌀한 편이었다. 해가 있는 곳에서는 따뜻한 햇살이 느껴졌음에도 그늘로만 들어가면 한기가 온몸에 닿았다. 아침 일찍 찾은 세인트 폴 대성당에는 유난히 그늘이 깊숙히 들어누워 있었다. 런던의 다른 관광지 보다는 넓은 광장을 지니지 못했고 주변에 큰 도로 또한 없었다. 따닥따닥 붙어있는 건물들 가운데 서 있는 세인트 폴 대성당의 그림자는 유달리 더욱 커 보였다.

세이트 폴 대성당은 일찍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아 주었다. 시민의 사랑을 무척이나 많이 받은 대성당이라 그런지 성당 안은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고 바깥 풍경과는 달리 일찍 찾아온 손님들이 가득 했다. 2차 세계대전 때 런던은 심한 공습을 받았지만 세인트 폴 대성당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화를 면했다고도 한다.

성당 정면 쪽의 광장.

성당 내부는 무척 크고 넓은 편.

1층은 보기 드물게 큰 규모의 예배당이 자리잡고 있는데 제대로 보는 데 꽤나 오랜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1층을 보고 어두운 지하로 내려가면 으스스하게 무덤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웰링턴 장군과 넬슨 제독, 처칠까지 이곳에 묻어있는 사람들을 찾아보던 중에 지하 가운데 쯤 대한민국이라는 글씨를 발견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진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해서 전사한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에 5만7천명을 파병했고 788명의 전사자를 냈었다.

성당의 돔까지는 1천개 가까운 계단을 올라야 한다.

돔에 오르면 런던 시내가 모두 내려다 보인다.

지하를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돔에 올랐다. 끝내준다는 전망을 보기 위해 성당 꼭대기로 오른 것인데 계단이 장난이 아니었다. 3개층으로 나눌 수 있는데 맨 꼭대기까지 오르는데 1,000 계단 조금 못되었다. 상당히 힘든 편이었지만 매 계단의 모양이 다 다르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그나마 견딜만 했다. 계단 오르는 걸로 따진다면 프라하성의 화약탑이 더 심한 편이다. 계단 수는 적지만 중간에 쉴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좁아 시작하면 무조건 끝까지 가야했다. 성당의 돔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대만족이었다.

세인트 폴 대성당의 남쪽 편으로는 밀레니엄 브리지가 있는데 아름다운 다리도 좋지만 다리 쪽에서 바라보는 성당은 더 멋있게 보였다.

밀레니엄 브릿지와 세인트 폴 대성당을 연결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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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