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11. 4. 5. 11:33
세븐스프링스만의 따뜻한 분위기.

아내가 주말마다 노래를 불렀는데도 시간이 맞지 않아 미뤄오던 세븐스프링스를 지난 주에 다시 찾았다. 들른 곳은 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일단 집에서 가깝다는 점도 있지만 세븐스프링스의 다른 매장과도 비교해도 이 곳의 음식이 신선도나 맛에서 훨씬 우월한 이유도 있다. 게다가 타임스퀘어점은 다른 점포와 달리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브레이크 타임 동안 새로운 음식을 준비해서 내놓을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주말에 이런 시간까지 신경 써서 식사를 하기엔 발걸음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런 건 패스.

2010/05/07 [영등포맛집] 세븐스프링스 타임스퀘어점 돌잔치 후기



안쪽 깊숙한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에 찾았으니 스테이크 생각이 간절했는데 아내가 프렌치 부야베스를 원하니 그냥 양보하기로 했다. 생소한 이름의 프렌치 부야베스는 프랑스식 해산물 스튜로 해산물과 토마토를 주재료로 하여 매콤한 맛을 더해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에서는 보기 힘든 얼큰함을 주는 메뉴다. 가족끼리 왔지만 스테이크 같은 메뉴를 싫어하는 분들이나 여러 명이 찾아 다양한 메뉴를 주문할 때 끼워 넣어도 괜찮은 편이다.

사실 스테이크가 눈 앞에 아른거려서 망설였는데 사진에 먹음직스러운 해산물이 잔뜩 보여 그냥 주문했다. 스테이크도 하나 주문하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게 먹으면 그린 테이블은 맛도 보기 힘들만큼 부담스러운 양이 되니 하나만 주문하는 게 알맞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딸기에 드레싱은 어울리지 않는다.

주문을 하고 나서 처음 가져온 것은 뜻밖에도 딸기와 연어. 다른 음식들도 많지만 이 둘은 눈에 들어오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강한 힘이 있어 일단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인 입맛일지 모르지만 그냥 씻어서 바로 먹어도 맛있는 딸기에다 드레싱을 왜 올려뒀는지 의아했다. 드레싱을 올리지 않으면 손님에게 내놓을 요리가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 세븐스프링스가 추구하는 음식 본연의 맛에도 벗어난 듯한 조합이었다.





데리야끼는 모르고 있다가 마지막에 발견.

두 번째 가져온 음식도 순전히 입맛 따라 움직였다. 한번 둘러보려고 나갔다가도 맘에 드는 음식이 보이면 덥석 집어서 담았더니 금새 그릇이 가득 찼다. 치츠가 올라간 고구마와 구울 때 특유의 맛이 살아있는 옥수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아니지만 배를 채우기엔 적당했다.


메인은 프렌치 부야베스.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그렇게 먹기를 몇 차례 프렌치 부야베스가 나왔다. 새우와 홍합을 덜어 입에 넣으니 더 이상 다른 음식에 손이 가질 않았다. 숟가락이 냄비와 입을 오고가기 바빴다. 안에는 생선과 쭈꾸미까지 있어 해물탕을 뒤적거리는 재미도 있었다. 해산물을 다 먹고 나서 남아 있는 뜨끈한 국물 또한 완벽한 얼큰함은 아니었지만 볶음밥과 함께 먹는 짬뽕 국물 조화라고나 할까. 괜히 볶음밥을 가져와서 국물과 같이 먹고 나서야 숟가락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만약 다음에 다시 들러 스테이크와 프렌치 부야베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또 망설여야 될 듯 싶었다.


원없이 가져와서 먹었던 홍합탕.

무한정 가져와 먹을 수 있는 홍합탕도 마음에 드는 메뉴 중 하나다. 홍합이야 원래 가격은 얼마 하지 않아 집에서도 쉽게 끓여 먹을 수 있지만 많이 끓여낼 때 나는 국물 맛은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가져다가 먹을 만했다.

그리고 세븐스프링스에서 빼놓 수 없는 샐러드와 비빔밥. 그린 테이블을 이용하는 동안 큰 그릇에 가득 담아 질리도록 먹었는데 정작 사진에 남기질 못했다. 지저분하게 먹은 탓에 일부러 의도적으로 찍지를 않았다. 뭐 그래도 신선한 재료로 가득 채운 샐러드들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듯 하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기분 좋게 나올 때까진 흠잡을 때 없는 식사였는데 안타깝게도 카운터에서 얼굴을 화끈거려야 하는 일이 사소하게 생겼다. 음식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이라 트집을 잡고 싶진 않지만 그 일로 인한 결과를 아직도 받지 못했으니 클레임의 처리만큼은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보다는 미숙한 듯 하다.
 
마지막은 따뜻한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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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