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터널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내려가는 길.
퀸스타운에서 오후에 길을 떠나면서 이날 여정을 어디까지 할지 고민이 되었다. 보통은 170Km 거리에 있는 테 아나우까지 가서 다음 날 아침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방법이 정상적인데 떨어지는 시간이 조금 이른 시간이 예상되어 그냥 보낼 시간이 아까웠다. 그렇다고 퀸스타운에서 290Km나 떨어져 있는 밀포드 사운드까지는 꼬불꼬불한 산까지 넘어가야 하는 길이라 상당히 무리한 일정으로 보였다.
딱히 어디서 하루 보내고 싶다는 계획은 없었으니 일단 가다가 맘에 드는 곳이 보이면 캠퍼밴을 세워 한 번쯤 노숙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어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출발했다. 그렇게 2시간 가량을 달렸을까 테 아나우까지는 무난히 도착을 했다.
퀸스타운에서 테 아나우로 가는 길. 한적한 풍경이다.
테 아나우는 워낙 작은 마을이라 볼만한 게 사실 없었다. 흥미거리라면 테 아나우 호수를 가로질러 반딧불이 서식하는 곳을 찾아 가는 투어가 있었는데 출발시간이 저녁 8시였다. 이 정도 시골에 그 시간이라면 사실상 한밤중에 가는 투어나 마찬가지인 듯 했다. 하긴 반딧불을 보러 가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그 얘기는 3시간 가량을 시골 마을인 테 아나우에서 멍하니 보내야 한다는 것이기도 했다.
다시 고민해야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테 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이어지는 밀포드 로드 120Km 구간은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몇 개의 홀리데이 파크가 지도에 체크되어 있지만 그 동안 봐왔던 제대로 된 시설이 아니라 캠퍼밴을 세울 수 있게만 만든 간이시설 정도에 불과한 곳이고 주유소나 다른 숙박시설, 하다못해 사람이 살고 있는 민가 조차 없으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밀포드 로드 초입은 평지.
주변에서 키우는 양 농장들도 드문드문 보인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늦어도 해가 지기 전에는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할 수 있을 듯 보여 무리해서라도 가는 길을 선택했다. 가는 동안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 곳에 차를 세우고 숙박하겠다는 무모한 욕심도 있었다.
그렇게 출발한 밀포드 로드는 가는 길부터 예술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길을 벗어나선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밀포드 로드 중간에서 만난 전망대.
그보다 더 한 것은 들어가는 동안 10여 개 안 되는 홀리데이 파크가 있었는데 암흑 속에서 자고 싶은 강심장이 아니면 도저히 세울 수 없는 곳에 위치한 곳뿐이었다. 게다가 이것저것 찾아가면서 천천히 들러갔는데 같은 방향 차들은 한 손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해가 지면 공포만 남을 것만 같아 노숙의 꿈은 포기하고 밀포드 사운드에 있는 로지까지 무조건 이동하기로 마음 먹고 속도를 냈다.
숙박할 자리를 찾지 않아도 되니 주변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피오르로 형성된 밀포트 로드 양 옆의 산들은 1천 미터가 넘게 깎아지는 절벽을 잇고 있었다. 거기다 산 위는 구름까지 덮여있어 길을 빼고는 자연에 둘러 쌓여있는 셈이었다. 실내가 아닌데도 넓은 방 안에 갇혀 있는 기분을 상상하면 비슷할 것 같다.
빙하가 녹은 물이라 맑고 차가웠다.
밖에 서 있으니 자연 속에 갇혀 있는 듯 했다.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흘러 내리는 폭포는 아주 흔하다.
호머터널에 닿기 전 주차공간이 있어 잠깐 내려 구경을 했는데 인적이 드문 시간이라 자연 앞에서 압도 당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높은 곳에 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 위에 서 있는데도 병풍처럼 막아선 자연 앞에 어지러움을 느꼈다. 다음 날 나오면서 다시 내려봤는데 이미 관광버스들이 차지한 다음이라 전날의 압도 당하는 기분은 느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밀포드 로드의 매력은 사람이 없을 때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듯 했다. 그 고요함에서 다가오는 자연의 모습은 혼자 서 있는 순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인적이 없는 시간이라 호머 터널 앞은 차를 세우고 구경.
호머 터널의 가운데는 바위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터널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절벽이 한참 이어진다.
퀸스타운에서 오후에 길을 떠나면서 이날 여정을 어디까지 할지 고민이 되었다. 보통은 170Km 거리에 있는 테 아나우까지 가서 다음 날 아침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방법이 정상적인데 떨어지는 시간이 조금 이른 시간이 예상되어 그냥 보낼 시간이 아까웠다. 그렇다고 퀸스타운에서 290Km나 떨어져 있는 밀포드 사운드까지는 꼬불꼬불한 산까지 넘어가야 하는 길이라 상당히 무리한 일정으로 보였다.
딱히 어디서 하루 보내고 싶다는 계획은 없었으니 일단 가다가 맘에 드는 곳이 보이면 캠퍼밴을 세워 한 번쯤 노숙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어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출발했다. 그렇게 2시간 가량을 달렸을까 테 아나우까지는 무난히 도착을 했다.
퀸스타운에서 테 아나우로 가는 길. 한적한 풍경이다.
테 아나우는 워낙 작은 마을이라 볼만한 게 사실 없었다. 흥미거리라면 테 아나우 호수를 가로질러 반딧불이 서식하는 곳을 찾아 가는 투어가 있었는데 출발시간이 저녁 8시였다. 이 정도 시골에 그 시간이라면 사실상 한밤중에 가는 투어나 마찬가지인 듯 했다. 하긴 반딧불을 보러 가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그 얘기는 3시간 가량을 시골 마을인 테 아나우에서 멍하니 보내야 한다는 것이기도 했다.
다시 고민해야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테 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까지 이어지는 밀포드 로드 120Km 구간은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몇 개의 홀리데이 파크가 지도에 체크되어 있지만 그 동안 봐왔던 제대로 된 시설이 아니라 캠퍼밴을 세울 수 있게만 만든 간이시설 정도에 불과한 곳이고 주유소나 다른 숙박시설, 하다못해 사람이 살고 있는 민가 조차 없으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밀포드 로드 초입은 평지.
주변에서 키우는 양 농장들도 드문드문 보인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늦어도 해가 지기 전에는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할 수 있을 듯 보여 무리해서라도 가는 길을 선택했다. 가는 동안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 곳에 차를 세우고 숙박하겠다는 무모한 욕심도 있었다.
그렇게 출발한 밀포드 로드는 가는 길부터 예술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길을 벗어나선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밀포드 로드 중간에서 만난 전망대.
그보다 더 한 것은 들어가는 동안 10여 개 안 되는 홀리데이 파크가 있었는데 암흑 속에서 자고 싶은 강심장이 아니면 도저히 세울 수 없는 곳에 위치한 곳뿐이었다. 게다가 이것저것 찾아가면서 천천히 들러갔는데 같은 방향 차들은 한 손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해가 지면 공포만 남을 것만 같아 노숙의 꿈은 포기하고 밀포드 사운드에 있는 로지까지 무조건 이동하기로 마음 먹고 속도를 냈다.
숙박할 자리를 찾지 않아도 되니 주변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피오르로 형성된 밀포트 로드 양 옆의 산들은 1천 미터가 넘게 깎아지는 절벽을 잇고 있었다. 거기다 산 위는 구름까지 덮여있어 길을 빼고는 자연에 둘러 쌓여있는 셈이었다. 실내가 아닌데도 넓은 방 안에 갇혀 있는 기분을 상상하면 비슷할 것 같다.
빙하가 녹은 물이라 맑고 차가웠다.
밖에 서 있으니 자연 속에 갇혀 있는 듯 했다.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흘러 내리는 폭포는 아주 흔하다.
호머터널에 닿기 전 주차공간이 있어 잠깐 내려 구경을 했는데 인적이 드문 시간이라 자연 앞에서 압도 당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높은 곳에 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 위에 서 있는데도 병풍처럼 막아선 자연 앞에 어지러움을 느꼈다. 다음 날 나오면서 다시 내려봤는데 이미 관광버스들이 차지한 다음이라 전날의 압도 당하는 기분은 느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밀포드 로드의 매력은 사람이 없을 때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듯 했다. 그 고요함에서 다가오는 자연의 모습은 혼자 서 있는 순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인적이 없는 시간이라 호머 터널 앞은 차를 세우고 구경.
호머 터널의 가운데는 바위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터널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절벽이 한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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