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2011. 9. 27. 16:55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볼드윈 스트리트.

인구 12만의 작은 도시 더니든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는 아니다. 남섬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인구가 많지 않아 우리나라 시골 도시 같은 풍경을 지닌데다 주변의 관광 자원이 그렇게 뛰어난 편도 아니라 그렇다.

뉴질랜드 여행 코스에서 더니든을 포함시킨 것은 순전히 아이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서쪽의 폭스 빙하에서부터 그레이 마우스까지 이동하는 코스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아이를 데리고 구경에 나서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라, 볼거리는 적지만 이동이 수월한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홀리데이 파크에서 더니든 지도 한 장을 얻어 맨 처음 여정으로 선택한 곳은 볼드윈 스트리트. 이곳은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한적한 길임에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으로 세계 최고의 경사도로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100m 거리를 가는 동안 46m나 높이가 올라가는 정도니 산을 타고 올라가는 수준인 셈이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무거운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서 있으니 캠퍼밴으로는 당연히 올라갈 수 없는 일. 길 가에 차를 세우고 인도의 계단을 따라 도로 등산에 나섰다. 인도 옆에 나란히 하고 있는 집들은 경사가 심한 탓에 기울어진 집처럼 보이기도 했다.



경사가 심한 탓에 차들이 못 오를 것 같지만 도전 삼아서 도로로 올라오는 차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작은 차들은 큰 어려움 없이 오르는 모습, 반면 밴 하나는 무척 애를 쓰면서 올라왔다. 이 길을 지나갈 수 있는 차는 딱 이정도 선이 아닌가 싶었다. 캠퍼밴은 절대 오를 수 없는 길이다.

차뿐 아니다. 도로의 맨 끝 지점이 공원인데다 경사까지 심하니 운동 삼아 오르내리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단순히 도로의 경사만을 놓고서도 재미있는 관광 포인트를 만들어내니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경사진 볼드윈 스트리트를 떠나 더니든 시내에 자리한 스파이츠 맥주 공장으로 출발!

스팸 댓글이 늘어 로그인 한 사용자만 댓글을 허용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아이디가 없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