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무척 좋아했던 롯데월드 키즈 토리아.

개인적으로 돌아다니는 건 무척 좋아하면서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놀이공원은 참 애매하다. 분명 가서 놀고 싶은 곳이긴 한데 주말 뿐 아니라 평일까지도 북적거리는 곳인지라 선뜻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아이가 생긴 뒤로도 계속 그랬다. 처음에는 "아직 어리니까"라는 이유로, 혹은 춥거나 덥거나 다양한 날씨 탓을 하면서 미뤄두었는데 클만큼 큰 아이를 위해 롯데월드를 찾았다. 마지막 롯데월드를 찾았던 기억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상태였으니 무척 오래되긴 했다.

미리 티켓을 샀던 것은 아니니 자유이용권부터 사야했는데 기다리는 줄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딱히 다른 방법이 없으니 긴 줄의 끝에 서 있었는데 표를 사달라는 분이 있었다. 비싼 입장권을 파는 곳에서 종종 있는 일이긴 한데 대부분 싸게 파는 편이라 앞 뒤 따지지 않고 2만원에 티켓을 구입했다. 뭐, 신용카드 할인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제일 좋은 조건은 이벤트 기간에만 적용되긴 하지만 롯데카드로 1만원에 구입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롯데카드도 없으니...




입장하고 뭐부터 타러가야할지 전혀 감이 오질 않아 들어가자마자 눈에 보이는 회전목마에 줄을 섰다. 일단은 많이 타는 게 본전 뽑는 거라면서.

줄을 서고 보니 아이는 눈을 어디다둬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도 그동안 갔던 놀이터 수준의 시설만 보다가 놀이공원에 왔으니 아마 별천지 같은 세상이 아니었을까. 조그만 말도 아니고 어른들이 타는 말에 함께 올라 타니 무척이나 좋아했다.





회전목마 뿐이 아니었다. 간식으로 사 먹는 음식들부터 장난감 매장이나 아이들이 좋아할 시설들을 보면 눈을 떼지 못했다. 풍선비행에서 두 시간 넘게 줄을 서 있으면서도 지루하다거나 투정을 부리는 모습조차 없었다.

그래도 아이라 좋아하는 특별히 좋아하는 곳은 따로 있었다. 친구들끼리 올 나이가 되거나 연인들이라면 절대 거들떠 보지 않는 곳인 키즈 토리아. 한 시간 단위로 입장할 수 있어 미리 예약 티켓을 받은 다음 시간 맞춰 안에서 놀면 되는 곳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진 곳이라 대부분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켜 보기만 해도 되는데... 린이가 어찌나 빨리 뛰어다니는지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 시간동안 잠깐도 쉬질 않았으니 완전 신이 났었다.





키즈 토리아에서 놀다 피곤했는지 어린이 범퍼카 앞에선 아예 기다리면서 꾸벅꾸벅 졸았다. "범퍼카 타지 말고 갈까?"라고 물었더니 눈을 번쩍 뜬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동안 못데리고 왔던 것에 대해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멀리 여행다니는 것도 좋지만 아이 눈높이도 생각 좀 해서 자주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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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