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8. 10. 12. 09:38
후지사와역으로 가는 에노덴.

에노덴은 가마쿠라에서 에노시마로 가기 위해 타야하는 교통 편이다. 꼭 에노덴을 타야할 이유는 없지만 에노덴을 타고 지나가는 쇼난 바다의 전망은 내노라하는 전망들이 뒤지지 않는다.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곳이 에노덴을 따라 있고 에노시마에서 서핑을 하기 위해 많이들 이용하지만 나름대로 느낀 에노덴의 매력은 4가지가 더 있는 듯 싶다.

첫째. 에노덴은 대부분 단선이다. 그러니 역은 대부분 한쪽 편 뿐이다. 반대편에서 오는 전차를 비켜주는 곳은 역에서나 가능하다. 딱 한 곳 반대편 전차를 보내주기 위한 미네가하라 신호장이 있다. 그것도 4량의 전차가 겨우 비켜설 수 있을만큼의 짧은 구간이라 옆으로 지나가는 전차를 보고 있으면 불안하면서 재미있다.

둘째. 역이 작다보니 역의 시설물도 작다. 매표소가 없고 역무원도 없는 역들이 많다. 철도건널목도 작고 주택가 사이를 지나가는 철로 또한 작다. 한마디로 역을 보고 있으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에노덴은 단선이라 대부분의 역은 한쪽 뿐이다.

폭이 좁아 길이도 짧을 거라 생각했는데 길이는 4량이나 된다.

이용객이 많지 않은 편이라 역사도 단촐하다.

셋째. 에노덴에 운행되는 전차는 모두 제각각 다른 디자인이다. 역에 앉아서 지나가는 전차를 보고 있으면 똑같은 걸 보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여기저기서 운행되던 전차를 들여온 것도 있지만 예쁘게 특색있는 모양으로 덮어씌운 것도 다양한 디자인에 일조를 했다. 철도모형으로 만들어진 에노덴의 다양한 종류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넷째. 에노덴은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경이 뛰어나다. 비좁은 역과 가득 들어차는 에노덴을 타고 가다 어느 순간 내려다 보이는 쇼난 해안을 보고 있으면 상쾌하다 못해 아릅답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찾아간 여행이었기에 이런 바다를 혼자 본다는 게 너무 아쉬웠을 정도다. 다음에는 같이와야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곳이다.

디자인이 다양한데 흔하게 보이는 기본형 모델. 60형 에노덴.

가마쿠라고등학교역 앞. 정면에 있는 사람들은 6mm 촬영중이다.

역에서 맞는 쇼난 바다의 해지는 모습은 어느 역보다 아름답다.

에노덴을 타고 그냥 왕복한다면 패스권은 필요 없다. 역밖으로 나간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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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