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8. 11. 6. 20:59
늦가을 5시 무렵, 에노시마 해안으로 해가 기울고 있다.

에노덴 1일 패스도 있지만 딱히 뭘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지라 바다로 향했다. 드문드문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늦가을의 바다는 썰렁한 그 자체였다. 쭉 뻗은 백사장을 따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백사장에서 거닐기만 하는 바다 풍경은 반쪽짜리 바다 같았다.

한번도 일본 여행에서는 한 여름에 바다를 찾은 적은 없었다. 여행을 다니면 항상 시간에 쫓겨 왔기 때문에 바다를 꼭 보러가야 할 이유가 없어서였다. 그나마 도쿄여서 여유가 좀 생기는 것 뿐이었다. 여행지에서 그냥 그대로 시간을 보내면서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서둘러서 놓친 것들도 참 많았다. 하염없이 역에서 기다리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다.

바다를 등지고 도쿄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길에서 맥주 2캔을 한가롭게 마셨다.  

오다큐 가타세 에노시마역. 우라시마 타로우의 용궁성 같아 보인다.

한여름 같았으면 번잡했을 바다 앞 도로.

저멀리까지 보이는 백사장 제법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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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