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009. 8. 5. 14:07
쥬젠지호수가 만들어내는 게곤폭포.

도쇼쿠 주변을 둘러본 다음 버스를 타고 40분 거리에 있는 쥬젠지호수로 이동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하루만에 다 둘러보기로 한 상태라 빨리 이동해 쥬젠지호수와 게곤폭포만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도쇼쿠에서 쥬젠지호수까지 가기 위해서는 산을 타고 한참을 달리는데 이 길도 볼거리가 많다. 올라가는 길은 그저 보통 산을 도는 그런 평범한 길이지만 내려오는 길은 까마득한 절벽을 끼고 내려오는 길이다. 바로 유명한 48고개길. 버스 운전기사가 48고개길에 들어서면서 설명을 해주지 않았으면 그냥 졸다가 지나쳐도 모를 뻔 헀다. 48고개길을 잘 보려면 버스의 왼쪽 창가에 앉아서 창문 밖을 내려다보는 게 좋다. 절벽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데 보고 있으면 가슴이 조마조마 해진다. 또 이 길에는 커브를 돌때마다 번호가 적혀 있어 몇번째 길을 지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둬 그걸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마지막 번호는 "48"이다.

쥬젠지온천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원숭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4~5마리가 무리를 지어 다녀서 은근히 무섭다.

드러눕는 모습이 이곳 주인인 것 같다.

40분이 지나서 도착한 쥬젠지온천의 버스정류장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난타이산도 쥬젠지호수도 아닌 원숭이 무리다.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는 모습에 다가가려 했더니 사납게 쫓아왔다. 아무래도 만질 수 있는 얌전한 원숭이는 아니라고 생각했건만 나중에 보니 사람에 따라서 얌전히 있기도 했다.

쥬젠지온천 버스정류장에서도 난타이산 정상이 보인다.

버스정류장을 두고 한쪽으로는 쥬젠지호수가 보이고 48고개 길 쪽으로 5분만 가면 게곤폭포를 볼 수 있다. 게곤폭포는 쥬젠지호수에서 흘러나오는 하구부분이 만들어낸 폭포의 하나로 일본 3대 폭포 중에서 가장 크고 멋있다는 폭포라고 한다. 10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기는 하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폭포들에 비한다면 아기와 같다. 독특한 것이라면 폭포 옆에 우뚝솟은 주상절리의 암벽이다. 뾰족한 것이 폭포보다 더 눈길이 갔다.

무료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다 뭔가 아쉬워서 500엔이라는 거금을 들여 엘리베이터로 폭포 아래로 내려갔지만 위에서 보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엘리베이터 한 번 타는데 드는 돈 치곤 꽤나 비싸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지만 내려오지 않았으면 주상절리는 보지 못할 뻔 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게곤폭포 오른쪽으로 주상절리가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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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