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8. 12. 22:54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티후아나의 입구.

아침 일찍 LA를 나섰다. 2시간 정도 걸리는 멕시코 티후아나를 가기 위해서였다. 샌디에이고와 나란히 붙어 있는 티후아나는 미국을 여행하면서 멕시코를 느낄 수 있는 국경도시다. LA에서 고속도로를 나와서 서부 해안가 도로를 달렸다. 고속도로보다 시간이 더 걸리긴 해도 해변가 작은 마을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았다. 2시간여 샌디에이고를 지나자마자 바로 마주친 국경을 넘어서자 바로 티후아나가 보였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해서 편하게 운전했는데 국경을 넘자마자 네비게이션은 더 이상 길 안내를 해주지 못 했다. 덕분에 전혀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길을 한참이나 주행하고서야 레볼루션 스트리트를 찾을 수 있었다.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가장 편리한 방법은 국경 바로 앞에 있는 대형 주차장인 듯 했다. 차선을 잘못들어 국경 앞 주차장을 지나쳤는데 시간을 많이 낭비해야만 했다.

레볼루션 스트리트가 시작되는 광장에는 종종 공연이 있다.

국경을 넘어서 만나게 되는 레볼루션 스트리트는 티후아나의 중심이다.

어렵게 차를 주차하고 레볼루션 스트리트를 걸었다.

국경 도시라 그런지 멕시코 특산품을 파는 상점들이 가장 많이 들어왔고 멕시코 국기나 멕시코 국기 색을 활용한 다양한 물건들도 상점에서 많이 파는 물건이었다. 물건들의 품질이 대충 들여야 봐도 조금 떨어져 보였다. 캐릭터를 나무로 조각한 조각품이 가장 많았는데 조각품들은 섬세 함에서 떨어져서 사야겠다는 욕구를 전혀 일으키지 않았다. 티후아나에서 멕시코 만의 특색 있는 물건을 사는 것은 그냥 포기하고 둘러보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

레볼루션 스크리트 입구에 있는 광장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티후아나를 알리는 대형 표지판이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전통악기로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그걸 구경하는 것은 여행객들뿐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멕시코 분위기를 한껏 느끼기에 좋은 곳이었다.

티후아나에 들어서면 모두 멕시칸들이다.

국경도시의 이점을 살려서 쇼핑거리는 멕시코 선물을 사기에 좋은 곳이다.

티후아나에는 민속마을 멕시틀란도 있어서 보려고 하면 볼 수 있지만 지도가 없이 찾아 나서기는 쉽지 않다. 민속마을을 찾다 보니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긴 줄이 보였다. 어찌나 길던지 민속마을을 포기하고 줄의 맨 뒤를 찾아서 교차로를 여러 번 돌아야만 했다. 돌아다니다가 포기했던 민속마을로 가는 표지판을 뒤늦게 찾았지만 긴 줄 때문에 접었다. 충분히 티후아나에서 멕시코를 조금이나마 느꼈다고 생각이 들었다.

미국으로 들어가는 긴 줄에 서 있으니 구걸하는 사람들과 물건을 파는 멕시칸들이 쭉 늘어서 차 옆에 위험하게 달라붙었다. 아이들까지 길 위에 나와 있는 걸 보니 안쓰러웠다. 미국과 멕시코의 경제력 차이가 여실히 느껴지는 장면이 아닌가 싶었다. 국경 검문소를 지나는 데까지 1시간 정도 걸렸으니 그나마 다행인 여행 길이었다.

낡은 버스에 사람들이 가득 탔다.

티후아나에는 공중전화가 많이 보였는데 사용은 못했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멕시코 국기색을 활용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스팸 댓글이 늘어 로그인 한 사용자만 댓글을 허용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아이디가 없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