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8. 18. 18:39
샌디에이고와 LA 중간에 자리잡은 칼스배드 해안도로.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는 길. 해는 떨어지고 어둠이 내려 앉았다. 샌디에이고를 갈 때도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갈 때도 하이웨이 대신 들리는 이 길은 시골 마을 모습을 느끼기에도 적당하면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길이다. 낮에 본 이 길은 바다를 끼고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던 피곤하고 반복된 평함한 길이었는데 밤에 다시 보니 아름다운 색감이 바다와 나란이 해 너무 짧은 거리처럼 느껴졌다.

알고보니 이 곳은 칼스배드. 전형적인 미국의 조그만 마을 모습을 한 이 도시는 해안풍경도 풍경이지만 칼스배드 플라워 가든에서 열리는 꽃축제로 알려져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태양을 듬뿍 받고 있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의 자연에서 자란 꽃까지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이미 밤늦은 시간이라 그 생각은 잊기로 했다.  

대신 위험스럽기는 하지만 신호등 앞에 서 있을 때마다 카메라를 밖으로 들이 밀었다. 어느 방향을 찍어도 색다른 맛이 물씬 풍길 때가 이런 곳에 있을 때가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는 길은, 아름다운 밤시간이었다.

곡선으로 만들어진 신호등을 볼 때면 미국이란 걸 새삼 느낀다.

신호등에 걸려 있는 시간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다.

작은 마을 같지만 있을 건 다 갖추고 있는 번화한 거리.

보너스 사진. 언젠가 먹고 말거야, 치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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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