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8. 27. 19:58
이건 마이클 잭슨, 그의 음악은 별로 좋아 하지 않지만 아는 척.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동안 헐리우드에 두 차례 들렀다. 첫 날 사장님과 야마시로로 가는 길에 차이니스 극장 앞에서 잠깐 내려 손도장을 구경하고 관광지 다운 분위기만 접했었고 이틀 뒤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제대로 헐리우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리만치 오랜 시간을 보냈다.

헐리우드, 유명한 관장지임에도 생각만큼 그렇게 많은 사람은 붐비지 않았다. 워낙 사람들이 많은 관광지를 봐오다 넓은 미국 땅에 와서인지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도 이상하게 다른 곳보다는 적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관광지인지라 인기 있는 장소에는 사람이 붐볐는데 바로 차이니스 극장 앞이었다. 차이니스 극장 앞은 유명 연예인들의 손도장과 구두발 자국 등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곳이라 연예인을 찾는 재미와 손을 맞춰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헐리우드, 스타의 거리를 걸어 다녔다.

차이니스 극장 앞이 가장 붐비는 곳이었다.

당신은 사무엘 L. 잭슨, 괜히 반갑다.

사실 헐리우드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정작 배우들 이름을 잘 모르다보니 쉽사리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없었다. 보기 껄끄롭게도 필기체로 쓰여 있는 사인들은 눈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게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사무엘 L. 잭슨. 얼마 전 시멘트 바닥에 흔적을 남겼는지 아직 때가 덜 탄 시멘트 본래 색상이 선명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보던 배우는 아니었는데 역시 이렇게 보고 나면 괜히 반갑게 느껴진다.

바로 옆에 있던 기념품 판매소에서 헐리우드 스타들의 집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를 하나 구매 했다. 6달러. 지금 다시 사라고 하면 별로 사고 싶은 맘이 안들겠지만 그때만 해도 지도만 구하면 집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ㅡㅡ;

헐리우드 거리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조금 멀지만 저 멀리 헐리우드 사인이 보인다.

차이니스 극장을 나와 스타의 거리를 따라 걸었다. 중간에 발견한 공중전화. 사장님에게 전화를 못했던 터라 전화기를 본 김에 전화를 하려고 했다. 주머니를 뒤졌더니 동전이 없었다. 원래 동전은 쿼터로 여럿 있었는데 공중전화마다 동전을 어찌나 먹어대던지 주머니가 구멍난 것처럼 금새 비어 버렸다.

다시 동전을 어렵게 구해서 넣었더니 이번에도 얄미운 전화기는 동전을 먹었다. 헐리우드 거리에는 공중전화가 거의 100m 간격으로 있었는데 매번 이런 식이었다. 나중에는 공중전화 안에서 누가 진짜 동전을 먹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한 상상까지 하곤 했다. 그렇다고 전화를 못 걸진 않았다. 전화는 스타의 거리를 벗어난 옆 길에서 겨우 걸 수 있었다. 이미 그때까지 쏟아부은 동전만 3달러는 족히 될만큼 지칠때로 지친 상황이었다.

이날 이후로는 사장님의 휴대폰을 받아 편리하게 사용해 그런 고민은 더 없었지만 아직 생각하면 너무 아까운 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방송 촬영 중, 당신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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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