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하루/맛집2009. 8. 30. 20:01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카라프를 판매하고 있다.

오랜만에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 몇 년 전만해도 통신사 할인카드를 이용해 종종 이용하곤 했었는데 할인이 사라지면서 어느 순간 외면하던 곳이다. 거기다 종종 이용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맛이 지겨워진 탓도 있어 식사할 자리를 고를 때에도 아예 빼놓고 얘기할 정도였다. 가까운 곳에서 스테이크 먹을만한 곳을 찾으려다 보니 근처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떠올랐다.

이 곳이 어디던가. 통신사 할인카드가 한창 사용될 무렵에 3시간을 기다리면서 먹었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었다. 그 이후에도 몇 번 들르기는 했지만 그때와 지금의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손님이 적다는 차이뿐이었다. 물론 지금도 통신사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예전에 비해서 할인되는 제휴카드의 종류도 많아져서 그런지 확실히 특정일에 붐비는 모습은 줄어든 듯 했다. 아마 통신사 할인카드의 최대 수혜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니었을까.

널찍한 3층 매장. 구석자리에 앉았더니 식사하기는 좋았지만 관심에서 잊혀진 손님이 되었다.

아웃백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명 부시맨빵. 계산할 때 알아서 포장해주는 센스.

오늘의 스프는 양송이 스프와 감자 스프가 나왔다. 감자 덩어리가 들어있는 감자 스프.

여튼 아웃백에 오랜만에 들르니 새삼스러우면서도 조금은 반가웠다. 좌석은 많이 비어있었는데 테이블 준비하느라 조금 늦게 안내 되었고 3층 좌석에 자리 잡았다. 주문한 메뉴는 TV광고에서 보던 여름 한정메뉴 중에서 스파이시 립아이 스테이크 & 씨푸드 콤보와 뉴올리언스 치킨샐러드. 이름도 길다.ㅡㅡ; 순전히 광고 때문에 지금 먹지 않으면 못 먹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홈쇼핑에서 이용하는 물건이 몇 개 남지 않았다는 유혹과 같다고 해야할까.

뉴올리언스 치킨샐러드. 무난한 샐러드로 단품으로 시키기에는 비싼 가격.

스파이시 립아이 스테이크 & 씨푸드 콤보. 매운 맛은 기대 이하였지만 제법 맛있다.

뉴올리언스 치킨샐러드는 케이준 치킨 샐러드라고 생각하면서 먹었는데 드레싱이 시큼했다. 스파이시 립아이 스테이크 & 씨푸드 콤보는 만족스러웠다. 고기 부위도 괜찮았고 매콤한 맛의 소스도 입맛에 딱 맞았다. 기대만큼은 매운 맛이 나질 않았다. 역시 매운맛은 낚지볶음이나 아구찜 같은 메뉴에서 찾는 게 어울리는 듯 했다. 음료는 와인을 마시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그냥 평범한 오렌지 에이드를 마셨다.

오랜만에 찾았음에도 스테이크 메뉴를 빼곤 기대 이하였다. 뉴올리언스 치킨샐러드는 평범한 편이었고 오렌지 에이드와 커피는 한심스러울 정도의 물맛을 보여줬다. 게다가 오랜만에 기분 좋게 찾았는데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자리가 구석자리였던 탓도 있겠지만 매번 주문할 때마다 소리로 불러야만 찾아왔다. 직원들이 바빠서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모여서 수다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가셨다. 일부러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하는데 그것보단 어쩔 수 없을 때 다시 찾지 않을까 싶다.

대체 오렌지는 어디로 보내고 오렌지 에이드인지. 그냥 소다수.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커피 맛을 기대하는 건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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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