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9. 1. 13:11
구름과 무지개, 그 뒤에 보이는 풍차날개들.

데저트 힐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을 마치고 향한 곳은 팜스프링스였다. 팜스프링스 방향의 고속도로를 타자마자 마주 치는 것은 거대한 풍력발전소의 풍차날개들이 보였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산등성이와 평지에 넓게 퍼져 있었다. 한 두개 서 있었으면 그저 그런 풍경이었을텐데 그 많은 풍차날개들이 돌아가고 있으니 말 그래로 장관이었다. 잠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풍차 근처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원래 목적은 팜스프링스의 트램웨이를 타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대충 찍고 다시 고속도로로 올라 탔다. 이상하게도 이곳 도로들은 고속도로만 나오면 길이 끊어진 곳들 뿐이었다. 생소한 동네에 차를 몰고 와서 인적조차 없는 곳으로 돌아다니니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어쩌면 사진을 빨리 찍은 것도 그런 기분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마운틴 산 재신토 주립공원(Mt. San Jacinto State Park) 트램웨이 타는 곳에 도착했다. 그렇게 맑던 날씨가 여기서는 많이 흐려보였다. 올라가야 하는 산 재신토 산은 구름에 가려 아예 보이질 않았다. 날씨마저 스산했다. 보이지도 않는 곳에 올라가야할지 고민에 빠졌다가 그냥 올라가기로 맘 먹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해서 안한적은 거의 없었지만...

풍력발전을 하는 풍차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산너머 산(?)이다.

올라가는 트램웨이. 사실 케이블카, 트램웨이, 곤도라...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는 것인지 가끔 헷갈리곤 하는데 이름을 대체 뭘로 붙이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암튼 여긴 트램웨이라고 하니 트램웨이라 부른다. 트램웨이는 둥글게 생겼는데 올라가면서 360도 회전을 하는 신기한 묘기를 부렸다. 어느 방향이든 다 둘러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창가에 기댈 수 없으니 그것도 나름대로는 불편했다.

어느 순간부터 트램웨이는 구름 속을 올라가고 있었다. 바로 위 케이블마저 보이지 않는 구름 속이었다. 산 정상에 올랐는데도 그 구름 때문에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문 밖에서 보인 것이라고는 바닥에 아직 녹지 않은 얼음 뿐이었다. 하이킹 코스, 산림지대는 어디에 있다는 건지. 허무했다. 그냥 올라오면서, 내려가면서 보이던 팜스프링스의 시내와 사막 전경만이 유일한 볼거리였던 셈이었다.

둥글게 생긴 트램웨이.

올라가는 동안 360도 회전을 한다.

구름 속에 묻힌 정상 주변에는 돌아다닐 수 있는 코스가 있는데 위험해서 나갈 수 없었다.

꼭 공항같은 분위기의 트램웨이 매표소.

공원을 빠져 나오던 길, 시내가 눈에 들어왔다.

Palm Springs Aerial Tramway
1 Tramway Road Palm Springs, CA 92262
(760) 325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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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느릿느릿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