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2009. 9. 3. 14:24
눈치로 파악하는 후버댐의 공사기간.

라스베가스에서의 둘째 날이 시작되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8시간짜리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투어를 예약해 둔 터라 쌀쌀한 거리로 나왔다. 픽업 버스에 오르고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함께 투어에 나갈 사람들을 태우러 돌아 다녔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던 탓일까? 차가 가득 찰 무렵, 비행기가 뜰 수 없어 취소 되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뭐 다른 말은 대체 알아들을 수 없었고 "Cancel", 한 단어만 유난히 귀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알아 듣지 못하던 동양인이라 유난히 "Cancel"을 강조해서 말해줬던 것 같았다.

다시 호텔 로비로 돌아왔다. 사실 공짜로 생긴 기회라 취소 되었단 사실이 생각할수록 순간 아쉬웠었다. 사장님, 취소되었단 얘기를 전해 듣고 곧바로 다른 패키지를 알아봐 주셨다. 이번엔 더 비싼 헬기투어. 8인승 경비행기로 그랜드캐년까지 갔다 오는 반나절 코스였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좋긴 해도 마음 한편으로는 역시 부담 백배.

주차장에서 바라 본 후버댐.

물이 가득 차 있는 댐 안쪽.

헬기투어는 일정이 오후에 출발하는 거라 생각지 않던 오전 시간이 비었다. 시간을 보니 투어 시간까지는 3시간 정도 남아 있었고 그 정도면 후버댐을 보고 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후버댐은 뭐니뭐니해도 규모로 알아주는 곳이다. 곧바로 호텔을 나와 후버댐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있어 차로 이동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유명한 관광지라 길도 조금 막힐 거란 걱정도 했었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갈 때 잠깐 밀린 것 외엔 괜찮은 편이었다.

댐 아래를 내려다 보니 끔찍했다.ㅡㅡ;

물이 흘러가는 계곡도 아찔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 하늘 사진을 찍기에 정말 좋은 날씨였다. 댐에 고인 물 한번 보고 길을 건너 댐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꼭 이런 자리에 있으면 카메라를 놓칠 것 같은 상상이 들곤 했다. 두세 번 카메라를 감아서야 슬금슬금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너무 소심하거나 카메라를 아끼는 마음이거나….

사실 큰 댐을 빼곤 다른 것은 없는 곳이었다. 그거 하나만을 보기 위해 항상 가는 여행지이지만 어딘가 좀 서운한 마음, 꼭 여기 만은 아닌 듯싶다.

후버댐으로 가던 길에서 마주 친 호수.

하늘이 파란게, 살이 잘 타겠다.ㅡㅡ;

스팸 댓글이 늘어 로그인 한 사용자만 댓글을 허용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아이디가 없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Posted by 느릿느릿느릿